6년 만에 평창 찾은 김마그너스 "韓 설상, 아직은 갈 길 멀지만…"[인터뷰]

권혁준 기자 2024. 1. 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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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김마그너스(25·노르웨이)가 6년만에 모국을 찾았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강원2024)에 출전하는 후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평창 올림픽 이후 노르웨이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와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한편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을 떠난 김마그너스는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공부를 병행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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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훈련·장기적 계획 있다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해"
"한국 '후배'들 보면 애틋…유스올림픽 즐기고 자신감 얻길"
김마그너스가 30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뉴스1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강릉=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김마그너스(25·노르웨이)가 6년만에 모국을 찾았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강원2024)에 출전하는 후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김마그너스는 강원2024의 '롤모델' 선수로 선정돼 한국을 다시 찾았다. 평창 올림픽 이후 노르웨이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와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30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만난 김마그너스는 "옛날 기억이 많이 난다. 올림픽을 치른 소중한 장소이다보니 집에 온 느낌이 든다"고 했다.

김마그너스에게는 평창이라는 장소 뿐 아니라 '청소년 올림픽'이라는 무대도 역시 의미 있다. 그는 2016년 릴레함메르 대회에 한국 대푶로 출전해 크로스컨트리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의 성과를 낸 바 있다.

그는 "나에게 유스 올림픽은, 오랜 시간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증명했던 대회였다"면서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큰 자신감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도 큰 경험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김마그너스. /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한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만큼 한국 선수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을 특별하게 응원하고 싶고, 만나면 힘이 되는 말도 해준다"고 했다.

지난 29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프리 경기에 출전한 허부경(부산진여고)에게는 '은인'과도 같은 도움을 줬다.

김마그너스는 "(허)부경이가 경기 시작을 앞두고 폴대가 부러졌다. 예비 폴대도 없었는데, 내가 부산팀 컨테이너에서 폴대를 구해 전달해줬다"면서 "내가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마음이 더 가더라"며 웃어보였다.

여전히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큰 그가 노르웨이로 돌아간 것은 국내 설상종목의 열악한 조건도 큰 몫을 차지했다.

김마그너스는 "우선 스키를 탈 수 있는 공간들이 훨씬 많아져야 한다"면서 "평창 경기장은 정말 좋지만 더 많은 수가 필요하다. 비용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더 저렴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충분히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마그너스. / 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이어 "훈련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좀 더 체계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발전하겠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물론 코치와 협회 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도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열악한 환경과 선수풀, 재정 여건까지 한국 설상 종목이 발전할 수 있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견해다.

김마그너스는 "아무래도 선수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안 된다"면서 "경기에 못 뛰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는 등의 운동 외적인 문제에 신경쓰다보니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마그너스.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그러면서 충분한 여건만 갖추면 한국도 설상 종목에서 충분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마그너스는 "일반적으로 크로스컨트리는 서양 선수들에게 유리한 종목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해외의 톱클래스 선수들을 보면 신체 조건이 제각각이다. 피지컬적인 부분이 결정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을 떠난 김마그너스는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공부를 병행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올 5월 졸업하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선수 생활을 마친 이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토목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선수의 꿈을 놓지 않았다. 2026 밀라노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다시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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