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가다 쓰러진 언니” 3명 살리고 떠났다…남은 동생은 눈물만

2024. 1. 31. 15: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같이 여행 가자고 했는데, 나중에 가자고 한 게 너무 미안해."

어릴 적 어머니가 돌아가신 탓에 그 역할을 대신했던 둘째 언니의 죽음은 동생 황영희씨에게 후회로 남았다.

둘째 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언니, 같이 여행가자고 했는데 나중에 가자고 한 게 너무나 미안해. 하늘나라에서는 고생하지 말고, 언니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와 먼저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故 황영옥(69)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같이 여행 가자고 했는데, 나중에 가자고 한 게 너무 미안해.”

남겨진 동생에게는 후회로 남았다. 둘째 언니의 마지막 바람을 영원히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다음에 함께 여행가자’던 약속을 채 실천도 하기 전에 언니는 봉사활동을 가던 중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넜다. 한없이 착하기만 했던 언니는 마지막 가는 길에도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故 황영옥(69) 씨가 인천성모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돌이켜 보면 황씨의 마지막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지난해 12월 5일, 그는 10년 넘게 병간호 봉사활동을 하던 인천성모병원에 도착해 봉사를 시작하기 전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 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故 황영옥(69)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황씨의 가족들은 봉사활동에 열정적이던 그의 유지를 받들어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그렇게 황씨의 간장, 신장(좌·우)은 3명에게 새 생명을 줬다.

어릴 적 어머니가 돌아가신 탓에 그 역할을 대신했던 둘째 언니의 죽음은 동생 황영희씨에게 후회로 남았다. 마지막 여행을 함께 하지 못 했다는 아쉬움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터였다.

둘째 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언니, 같이 여행가자고 했는데 나중에 가자고 한 게 너무나 미안해. 하늘나라에서는 고생하지 말고, 언니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와 먼저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

k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