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점령' 가자 북부서 재건 정황…혼란·공백 없다"

"가자 중·북부서 하마스 세력 회복…매우 나쁜 결과"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통제 하에 촬영된 사진으로 이스라엘군 전차 1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유니스의 진흙 위를 구르고 있다. 2024.1.27.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이 점령한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 시스템을 재건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하마스 무장세력은 가자지구 북부로 돌아와 그곳에서 이스라엘군에 대항해 집권하고 통치 시스템을 재건하고 있다"고 구호기구 관계자, 가자지구 주민, 분석가,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 의장을 지낸 에얄 훌라타는 가디언에 "불행하게도 우리는 가자지구 중부와 북부에서 반군(하마스)이 세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더 많이 듣고 있다"며 "(이들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치안을 지키고 무역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나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 이스라엘군(IDF) 장교도 "그들(하마스)이 돌아왔는지 아니면 떠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든 지금 그곳에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북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가장 공들여 작전을 전개한 지역이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쪽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한 뒤, 가자 북부의 하마스 핵심 거점을 잇달아 점령했다.

텔아비브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의 마이클 밀스타인은 "하마스가 지난해 이스라엘군이 유혈 전투 이후 탈취한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재확립했다"고 말했다.

밀스타인은 하마스가 다시 집권한 지역으로 가자지구 북쪽의 샤티 캠프, 자발리야 난민 캠프, 셰자이야, 가자시티 등을 거론했다.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점령을 선언하고 남부로 작전을 확대한 것이 이스라엘군의 오판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밀스타인은 "하마스가 이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며 "하마스는 아직도 존재한다. 그들은 살아 남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공질서를 집행하는 이들은 사실상 하마스의 일원인 가자지구 자치단체나 민간구조대원들이기 때문에 혼란이나 공백은 없다"며 "IDF는 가자 북부에서 기본 군사 구조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이는 하마스와 같은 유연한 게릴라 조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