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딸' 각성시킨 명장의 일침…김연경 도우미 데뷔전 어땠나? '3월 방한' 아버지 기다려진다 [김천포커스]

김영록 2024. 1. 31.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메이저리그(ML) 전설의 피는 V리그 코트에서도 유효할까.

'ML 303승'에 빛나는 랜디 존슨의 딸 윌로우가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윌로우의 등번호 51번은 아버지 랜디 존슨의 현역 시절 번호다.

윌로우가 김연경을 도와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아버지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전망.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랜디 존슨 SNS

[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ML) 전설의 피는 V리그 코트에서도 유효할까.

'ML 303승'에 빛나는 랜디 존슨의 딸 윌로우가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30일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5라운드 첫경기 도로공사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후반기를 상큼하게 시작했다.

휴식기 동안 옐레나와 결별하고 새 외인 윌로우를 영입했다. 윌로우는 합류하자마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불호령 속에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아버지는 2m7의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강속구로 한 시대를 휘어잡은 레전드다. 윌로우 역시 1m91의 장신인데다 왼손을 쓰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점프가 낮아 큰 키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윌로우는 앞서 3번의 V리그 트라이아웃 도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던 선수다.

랜디 존슨. AP연합뉴스

흥국생명은 해결사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주며 많은 공격을 책임져줄 체력, 팀 분위기를 이끌어줄 에너지,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의 강타를 견제해줄 높은 블로킹이 필요했다. 앞서 옐레나를 영입했던 이유와 같다. 옐레나의 부진이 너무 길어졌고, 경기에 임하는 태도에 사령탑마저 불만을 드러낸 이상 변화는 불가피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포 역할을 해낸 건 아시아쿼터 레이나였다. 레이나는 1세트에만 11득점을 올리는 등 22득점(공격 성공률 55%)으로 맹활약했다. 탄력 넘치는 점프와 강렬한 스파이크가 돋보였다.

윌로우도 17득점(44.4%)을 따냈다. 매세트 5~7점을 올리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인터뷰에 임한 윌로우 존슨. 김영록 기자

아직 완전히 팀에 녹아든 느낌은 아니다. 2세트 막판 아본단자 감독이 노호성을 질렀다. 강타를 때릴 수 있는 공을 연타 처리한 안이함에 화를 낸 것. 이후 윌로우는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김연경과 함께 코트를 휘어잡는 열정도 눈에 띄었다.

경기 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도로공사는 수비가 좋은 팀이다. 연타가 잘 먹히지 않는다. 좀더 리스크를 짊어지고 빠르게, 강한 공격을 해야한다. 윌로우에게 그 점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KOVO

이어 "윌로우는 우리 팀의 시스템을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은 확실히 좋았다"고 칭찬하는 한편 "레이나가 오늘 정말 잘했다. 공격수 3명중 김연경이 가장 적게 때렸다.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데뷔전을 치른 윌로우 역시 승리에 만족한 기색이 역력했다. 윌로우는 절반을 핑크색으로 물둘인 헤어스타일에 대해 "'마이 히어로 아카데미아'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토도로키'라는 캐릭터를 따라 반반 염색을 했다"면서 "마침 나를 선택한 팀의 컬러가 핑크색이라니, 내가 이 팀에 온 건 우연이 아닌 것 같다"며 기뻐했다.

사진제공=KOVO

윌로우의 등번호 51번은 아버지 랜디 존슨의 현역 시절 번호다. 윌로우는 "원래 4번을 썼는데, 한국에선 불행을 의미한다고 하더라. 가족의 전통을 잇기로 했다"며 웃은 뒤 "한국 선수(김병현)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도 내가 한국에서 뛰게 됐다는 말에 기뻐했다. 우리 가족과 한국은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랜디 존슨은 오는 3월 중순 이후 한국을 방문해 딸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일정상 6라운드 막판 또는 포스트시즌이 치러지는 시기다.

사진제공=KOVO

윌로우가 김연경을 도와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아버지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전망. 윌로우는 "김연경은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대단하다. 정말 열심히 훈련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경기중엔 아버지처럼 뜨거운 성격이다. 오늘 나는 평소보다 훨씬 침착한 모습이었다. 흥국생명에서 뛰게 돼 기쁘고 흥분된다."

김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