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모녀 실종사건의 용의자가 된 '4번 타자 이호성' [꼬꼬무]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화려했던 스타 야구선수의 초라한 마지막과 네 모녀의 억울한 죽음을 조명한다.
때는 2008년 2월.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열심히 학교에 다니던 대학생 선아. 선아는 딸 셋 중 장녀로, 바쁜 대학 생활 중에도 동생들을 끔찍이 아꼈다. 그런 선아를 따라 같은 길을 준비하는 둘째 진아, 열다섯 재능 많은 막내 해아까지. 그들은 누가 봐도 완벽한 자매였다.
"나의 사랑하는 동생들, 우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1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네 모녀는 각자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서로를 더 보듬으며 지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네 모녀에게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날’이 찾아온다.
3월에 있을 신입생 환영 공연을 준비하던 선아는 밤늦게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선아는 학교에서 볼 수 없었다. 다음날 보자며 환하게 인사를 했던 선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선아의 외삼촌은, 선아 뿐 아니라 네 모녀가 모두 일주일째 연락두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곧장 선아 엄마의 가게로 찾아간다.
"저희한텐 여행 다녀온다고 하셨어요."
여행 간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 선아 가족. 불안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하는데.. 해아의 개학날까지도 소식이 없자, 외삼촌은 경찰서로 달려간다.
"동생과 조카들이 보름째 연락이 안 됩니다."
수상함을 감지한 형사들은 과학수사대까지 동원해 선아네 집을 수색한다. 언뜻 보기엔 이렇다 할 흔적이 보이지 않는 깔끔한 집인데 안방에서 뭔가 수상한 점이 발견된다. 바로 침대에 있어야 할 이불과 침대커버가 없던 것이다. 게다가 매트리스 위, 일부러 묻힌 것 같은 군청색 잉크 자국까지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먼저 형사들은 누가 이 집에 드나들었는지부터 파악해 봤다. 선아네 아파트 1층 CCTV에서 수상한 장면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모자를 푹 눌러쓴 한 남자가 큰 가방을 카트에 싣고 몇 차례 밖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형사들은 이 남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주변 탐문 결과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장님과 친하게 지낸 남자요? 알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사람인데."
선아 엄마의 지인들이 얘기한 그 남자는 바로, 야구선수 이호성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9번이나 달성했던 해태 타이거즈에서 4번타자로 활약하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스포츠스타였다. 은퇴 후 사업으로도 승승장구했던 그는 왜, 네 모녀 실종사건의 용의자가 됐을까?
사라진 네 모녀와 이호성을 찾던 형사들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던 도중, 한 가지 기묘한 일이 발생한다. 바로 전원이 꺼졌던 첫째 선아의 휴대폰이 의외의 장소에서 아주 잠시 신호가 잡혔던 것이다. 과연 이호성과 네 모녀를 찾을 수 있을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적, 그 끝을 장트리오와 함께 쫓아본다.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앨범을 발매한 우주소녀 설아가 장도연의 친구로 '꼬꼬무'를 처음 찾았다. 이야기 초반부터 세 자매에게 몰입했던 설아는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장도연을 놀라게 했고, 결말에 이르러선 "싸이코패스 아니냐"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는 그와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배우 정은표. 오랜 세월을 증명이라도 하듯 장현성과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며 찐친 케미를 보여주었다. 세 남매의 아빠답게, 아빠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던 정은표는 끝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꼬꼬무'에 꼭 나오고 싶었다는 꼬물이 배우 천정명이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했다. 부드러운 얼굴로 안방을 홀리던 천정명은 꼬꼬무에서 만큼은 엉뚱한 매력으로 스튜디오를 홀렸는데. 그런 그조차도 이야기 끝에 나온 ‘사진 한 장’을 보곤 분노를 참지 못해 찢어버리고 말았다. 2월 1일 밤 10시 2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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