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파티' 독 됐나...대한항공, 실적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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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성과급 잔치' 탓일까.
대한항공이 예상보다 큰 성과급을 지출하면서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1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18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7%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엔데믹으로 지난해 4·4분기 여객노선 수익이 47.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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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섣부른 '성과급 잔치' 탓일까. 대한항공이 예상보다 큰 성과급을 지출하면서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1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18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7% 감소했다. 매출액(3조9801억원)은 10.4% 늘었으나 23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부진한 실적을 두고 증권가는 경영성과급과 안전장려금 등 인건비가 무려 86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점을 짚었다. 인플레이션으로 화객비(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여러 비용), 공항관련비 등 변동비가 예상보다 1000억원 넘게 늘어난 상황에서 무리한 지출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연료비 증가율이 12.3%였던 반면, 연료비 이외 비용은 29.4% 증가했다"며 "경영성과 달성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엔데믹으로 지난해 4·4분기 여객노선 수익이 47.6% 증가했다. 화물노선 수익이 28.8% 감소했음에도 외형 성장을 이뤄낸 배경이다.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하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기에 성과급 지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일회성 비용 지출이 납득할 만하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2년간 5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한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비수기임에도 근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에 나서 수송실적(RPK)이 2% 증가했다. 운임은 6% 하락했지만 장거리 비수기 계절성 영향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화물 운임도 지난해 8월부터 반등, 4·4분기에는 16% 상승했다. 반도체, IT 등 전통적인 항공화물 수요는 부진했지만 중국 항공사들의 장거리 취항이 지연되는 사이 이커머스 환적 물량을 대거 흡수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일부 항공기를 경쟁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약할 수 있지만 해외여행 호황은 대형항공사과 저비용항공사를 가리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홍해 사태가 길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시차를 두고 항공화물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저점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올해 초 국제여객의 선전이 지속되고, 화물 역시 반등 시그널이 관찰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여객기 공급 지연에 따른 수급 호조와 이커머스 화물 물량의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의미 있는 현금흐름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창출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에 대한 시장 기대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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