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거리연설도 이제 AI가 써줄까... 日자민당, 자체 시스템 개발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이 소속 의원들의 연설이나 선전 문구 작성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생성 AI(인공지능) 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들과 성실하게 소통해야 할 정치인들이 AI가 자동 생성해낸 자료에만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일본 JNN 등에 따르면 자민당 측은 최근 당 자체 AI를 개발·운용하기 위해 AI 개발 기업과 논의에 들어갔다. 자민당이 개발 중인 AI는 정치인들의 연설문 작성이나 활동 보고서 작성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연설 주제나 장소, 연설 시간 등을 입력하면 불과 몇 초만에 이를 반영한 연설문을 생성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의 정책을 담고 있으면서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선전 문구 역시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의 AI가 반영하는 학습 데이터는 주로 정부가 공개하고 있는 자료나, 당의 정책들에 한정돼 있다. 자민당은 이같은 AI 체계를 현재도 홍보 활동 등에 일부 이용하고 있으며, 향후 정책 입안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당의 AI 활용을 두고는 일부 의구심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나는) 채팅(AI)이 만들어낸 답변을 그대로 읽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AI에 연설문 작성을) 일부라도 맡기는 것은 지극히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AI는 비행기로 치면 부조종사로, 오토파일럿도 아니고 메인파일럿도 아니다”라며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창의성이나 그런 것들은 의원들에게 요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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