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평가’ 성희롱 피해 일본 외무상 “어떤 목소리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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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와 요코(70) 외무상이 '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최근 공개적인 강연에서 자신의 외모를 평가한 것과 관련해 "어떤 목소리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재의 발언은 여성 차별"이라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직접적인 논평 없이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목소리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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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와, ‘업무 전념’ 입장만 밝히고 논란 회피
자민당 안에서도 “명백한 성희롱…넘길 일 아냐”
가미카와 요코(70) 외무상이 ‘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최근 공개적인 강연에서 자신의 외모를 평가한 것과 관련해 “어떤 목소리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아소 부총재의 발언을 무시하겠다는 의사로 보인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재의 발언은 여성 차별”이라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직접적인 논평 없이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목소리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미카와 외무상은 21년 만에 여성 외무상으로 본인의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는 부분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21년 만에 여성 외무상으로 임명돼 일본의 미래와 젊은 세대를 위한 대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지지를 받는 외교를 전개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말을 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민당 내에선 가미카와 외무상이 피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비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민당 관계자는 31일 주간지 ‘아에라’(AERA)에 “아소 부총재의 막말은 성희롱이다. 그것을 본인은 모르고 있다”며 “가미카와 외무상이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그건 문제의 발언’이라고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재는 지난 28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에 대해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아줌마 일 잘하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외무상의 능력과 외모는 아무 상관이 없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여성에 대한 차별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아소 부총재에 대해 주의조차 주지 않는 자민당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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