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일 만에 출전하는 ‘세계 332위’ 윤이나 … 이젠 다독이고 격려할 때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4. 1. 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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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위반으로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20)가 마지막으로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22년 7월 24일 끝난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이었다.

그 이후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한 윤이나의 세계 랭킹은 한 때 67위까지 올라갔으나 지금은 332위까지 내려온 상태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터 3년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감면받은 윤이나가 마침내 다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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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규칙 위반으로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20)가 마지막으로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22년 7월 24일 끝난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이었다. 그 이후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한 윤이나의 세계 랭킹은 한 때 67위까지 올라갔으나 지금은 332위까지 내려온 상태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터 3년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감면받은 윤이나가 마침내 다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복귀 무대는 2월 1일부터 나흘간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 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빅 오픈이다. 정확히 557일 만에 대회 출전이다. 윤이나는 WPGA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이번 시즌 시드를 따내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남자와 여자 대회를 동시에 치르는 빅 오픈은 남자 선수들과 여자 선수들이 한 조 한 조 번갈아 가면서 라운드하는 독특한 형식의 대회다.

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국내 골프 팬들에게는 지난해 베테랑 신지애(35)가 우승하면서 잘 알려졌다.

2022년 우승 없이 부진한 한 해를 보냈던 신지애는 작년 빅 오픈 우승으로 부활한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2승을 차지했다. 현재 세계랭킹 15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지애는 올해 대회에도 출전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신지애가 부활한 의미 있는 무대에서 이번에는 윤이나가 재기의 샷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시간 오후 12시 53분 비치 코스로 출격하는 윤이나는 대만의 차이 페이잉, 호주의 크리스탈 블룸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차이 페이잉은 2022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로 작년 JLPGA투어 상금랭킹 46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은 윤이나 보다 높은 304위다. 호주의 크리스탈 블룸은 세계랭킹 60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무명 선수다.

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지난해 미국 미니 투어에서 경기를 벌이기도 했으나 현재 윤이나는 대회 출전에 무척 목이 말라 있다.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하는 출전이라 너무 욕심을 내거나 조급한 마음을 갖는다면 기대한 성적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여전히 윤이나의 징계 감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골프 팬도 꽤 있다. 물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그동안 어린 선수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감이나 자존감 역시 많이 떨어졌을 게 분명하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도전에 나서는 선수에게 지금 필요한 건 따끔한 충고가 아니라 따듯한 격려일 것이다.

공감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라고 한다. ‘힘내라’라고 응원하는 것보다 ‘힘들지’라고 격려하는 것이 상대에게 더 힘을 줄 수 있다.

이런 격려는 어떨까. “윤이나. 그동안 힘들었지. 다 잘될 거야. 앞으로 더 잘하면 돼.”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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