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가성비' 홀드왕 박영현 연봉 1억 6천만원 인상률+인상액 1위…문상철 32살에 첫 억대 연봉

신원철 기자 2024. 1. 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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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현 ⓒ곽혜미 기자
▲ 박영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t 위즈가 31일 오전까지 연봉 재계약 대상 65명 가운데 64명과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가을 야구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뿜어냈던 영건 듀오 손동현과 박영현은 연봉 대박이 터졌다. 특히 박영현은 연봉 인상률 인상액 두 개 부문에서 모두 팀 내 1위에 올랐다. 2년 연속 정규시즌 경기의 절반을 채우지 못한 강백호는 올해는 삭감을 피하고 동결안에 사인했다.

kt는 31일 오후 선수단 64명과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1명인 외야수 송민섭과도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송민섭은 다음달 1일부터 부산 기장에서 열릴 kt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는 일단 빠졌다.

'최연소 홀드왕'이자 '국가대표 셋업맨' 박영현이 kt 선수단 내 최고 인상률과 최고 인상액 타이틀을 독점했다. 프로 데뷔 2년차인 지난해 연봉 6100만 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162.3%인 9900만 원이 오른 1억 6000만 원에 사인했다. 2년 연속 연봉이 두 배 이상 오르는 수직상승. 3년 만에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지난해 연봉은 6100만 원이었지만 성적은 수 억원을 받는 FA 선수들보다 뛰어났다. 박영현은 68경기에서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로 활약했다. SSG 랜더스 베테랑 노경은(30홀드)와 함께 홀드왕 경쟁을 벌인 끝에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kt 불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투구 이닝 또한 가장 많았다.

▲ 박영현 ⓒ 연합뉴스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국가대표로 나서 마무리투수급 존재감을 보였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한 대만 타선을 상대로 직구의 힘을 보여주며 연거푸 삼진아웃을 잡았다. 일본을 상대로는 2이닝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여기서 보여준 강심장 면모는 KBO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전했다. NC를 상대로 4경기에 나와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해는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FA 자격을 얻어 4년 최고 58억 원을 받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전임 마무리 김재윤의 자리를 채워야 한다. 김재윤은 kt에서 9시즌 동안 481경기에 나와 169세이브를 올렸다. 박영현은 지난해 6월 8일 롯데를 상대로 데뷔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올해는 시작부터 마무리를 맡을 전망이다.

▲ 손동현 ⓒ곽혜미 기자
▲ 허구연 총재 손동현 ⓒ곽혜미 기자

박영현과 불펜 영건 듀오를 이뤘던 손동현은 50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으로 연봉이 뛰었다. 인상액만 7000만 원이다. 손동현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 개근하며 '젊은 힘'을 자랑했다. 전반기 35경기에서는 3승 4패 4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면서도 평균자책점이 4.46으로 평범했는데, 후반기 29경기에서 성적이 껑충 뛰었다. 5승 1패 11홀드에 평균자책점은 2.29에 불과했다.

후반기 상승세가 가을 야구까지 이어졌다. 손동현은 NC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플레이오프만큼은 전 마무리 김재윤, 셋업맨 박영현보다도 이강철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5경기 7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가운데 4경기에 나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 문상철 ⓒ곽혜미 기자

타자 중에서는 문상철이 인상률 1위에 올랐다. 문상철은 32살 나이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문상철은 지난 2014년 kt의 특별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뒤 2015년부터 1군에서 얼굴을 비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최고의 홈런타자였지만, 이는 1군에서 뛴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뜻이기도 했다. 2022년까지는 한 번도 1군 100경기 시즌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를 넘어 112경기로 시즌을 마쳤다. 홈런 9개와 46타점은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덕분에 지난해 연봉 5600만 원에서 96.4% 오른 1억 1000만 원에 계약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특급 조커로 활약한 외야수 김민혁은 1억 5000만 원에서 9000만 원이 오른 2억 4000만 원에 사인했다. 김민혁은 가을 야구 기간 부상으로 주루가 힘든 몸상태를 안고도 타석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 5타석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단 한 번만 아웃당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5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이어가며 우승 팀 LG 벤치를 긴장하게 했다.

▲ 강백호 ⓒ곽혜미 기자

강백호는 연봉 동결에 합의했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71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도 타율 0.265와 OPS 0.763, 8홈런 39타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연봉 삭감은 피했다.

2년 연속 연봉 협상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지는 않았다. 강백호는 지난 2022년 62경기에 나와 타율 0.245, OPS 0.683과 6홈런 29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2018년 데뷔 후 한 번도 0.800의 OPS에 머문 적이 없었던 강백호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타율은 2021년의 0.347보다 1할 이상 떨어졌다. 동시에 103개의 볼넷을 얻어냈던 공포의 타자가 1년 만에 마치 종이 호랑이처럼 갑자기 타석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부상이 잦았다. 시범경기 기간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로 두 달 가량 자리를 비웠고, 복귀 후에는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한 달을 이탈했다. 이 두 번의 장기 부상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쳤다. 커리어 최악의 시즌, 연봉 삭감은 불보듯 뻔했다.

그런데 삭감안을 놓고도 구단과 의견 차이가 컸던 모양이다. 이로 인해 연봉 협상에서 진통이 있었다. 2022년 연봉 5억 5000만 원을 받았던 강백호는 구단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선수단의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둔 1월 28일 도장을 찍은 금액이 2억 9000만 원. 정작 강백호는 선수단과 동행하지도 못했다. 강백호는 다른 선수들보다 이틀 늦은 31일 출국하면서 "연봉이 선수의 급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2023년 역시 강백호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지는 못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장타를 치고도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를 벗어나 주루사를 당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마침 한국이 이 경기에서 패하면서 강백호는 또 한번 국가대표와 악연을 이어갔다.

정규시즌에는 반복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내복사근 손상으로 가을 야구에 참가하지 못했다. kt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창단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강백호 없는 타선의 한계가 분명 있었다. 적재적소에서 장타를 터트리며 대량 득점을 올린 LG 트윈스에 1승 뒤 4연패로 한국시리즈를 마쳤다.

▲ 김민혁 ⓒ곽혜미 기자

#kt 위즈 주요 선수 연봉 변동

박영현 6100만 원→1억 6000만 원

손동현 5000만 원→1억 2000만 원

엄상백 2억 원→2억 5000만 원

이상동 3200만 원→6000만 원

김민수 2억 5000만 원→1억 6000만 원

소형준 3억 2000만 원→2억 2000만 원

김민혁 1억 5000만 원→2억 4000만 원

문상철 5600만 원→1억 1000만 원

이호연 5700만 원→8500만 원

강백호 2억 9000만 원 동결

배정대 3억 4000만 원→3억 2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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