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제주살이’ 열풍… 14년 만에 전입보다 전출 인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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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열풍이 시들해지고, 타지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면서 제주 순유입 인구가 14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로 온 전입인구는 8만1,508명, 제주에서 다른 시도로 이동한 전출 인구는 8만3,195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제주살이 열풍'으로 이주민이 증가하면서 순유입 인구도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등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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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여건 악화 이주민 급감
타지로 떠나는 청년층은 늘어
제주살이 열풍이 시들해지고, 타지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면서 제주 순유입 인구가 14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로 온 전입인구는 8만1,508명, 제주에서 다른 시도로 이동한 전출 인구는 8만3,195명으로 집계됐다. 전출 인구가 전입보다 1,687명이 많은 순유출이 나타난 것이다. 제주를 떠난 이들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대부분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출 사유는 가족(1,600명), 교육(1,300명), 직업(700명), 주거환경(500명) 등을 꼽았다.
제주에서 순유출이 발생한 것은 2009년(-1,015명) 이후 14년 만이다. 2010년부터 이어져온 ‘제주살이’ 열풍이 갈수록 식어가면서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많아진 것이다.
앞서 2010년 이전에는 청년층 중심으로 대학 진학과 취업 등으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전출 인구가 더 많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제주살이 열풍'으로 이주민이 증가하면서 순유입 인구도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등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016년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8년부터는 제주로의 인구 유입 증가세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이주열풍 등으로 제주지역 땅과 집값이 치솟고, 갑자기 늘어난 인구 증가로 교통 혼잡과 주차난, 일자리 부족 등 정주여건이 악화돼 제주살이 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로 이주했다가 적응하지 못해 다시 제주를 떠나는 이주민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순유출이 발생한데에는 제주지역 청년층(19~34세)의 인구 유출도 한몫을 했다. 청년층 인구는 2018년 1,381명이 순유입됐지만, 2019년부터 순유출로 전환된 이후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제주의 연령별 순이동자수를 보면 10대 740명, 20대 2,002명 등 10~20대에서만 2,742명이 순유출됐다. 30대(235명)와 40대(217명), 50대(311명)에서 순유입이 이뤄지면서 그나마 순유출 폭을 줄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발표한 ‘제주지역 청년인구 순유출 요인 및 시사점’ 자료를 통해 일자리 부족과 열악한 근로환경, 높은 생활물가와 주거비용, 문화·교육·교통 등에서의 생활 인프라 부족 등이 제주지역 청년층 인구 유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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