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우르르’ 경찰 집단 폭행… 뉴욕 한복판서 이런 일이

박선민 기자 2024. 1. 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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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이민자 보호소 앞에서 경찰 2명이 이민자 무리에게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다. /NYPD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이민자들이 경찰을 집단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30일(현지 시각) CBS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7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이민자 보호소 앞에서 경찰 2명이 이민자 9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보호소 앞 군중을 이뤄 무질서하게 모여 있던 이민자들을 해산시키려던 중 발생한 사건이다. 폭행에 가담한 이민자 가운데 5명은 체포됐고, 나머지 4명은 도주해 경찰의 추적을 받는 중이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경찰이 이민자 무리에게 다가가 흩어지라고 요구한다. 경찰이 이들 중 한 명을 연행하자, 무리가 우르르 몰려들어 폭행을 시작한다. 옆에 있던 다른 경찰이 말리려 하지만, 이민자 무리는 이 경찰도 넘어뜨린 뒤 폭행을 이어간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폭행이 시작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목격자는 “무엇이 폭행을 촉발했는지 전혀 모른다”며 “안전에 위협을 느껴 서둘러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현재 체포된 이민자들은 집단폭행, 문란 행위, 경찰관 폭행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피의자들 나이는 19~29세로, 이 중 일부는 강도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뉴욕 브롱크스의 지하철역에서 '담배를 꺼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폭행당하고 있는 모습. /틱톡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 뉴욕 브롱크스의 지하철역에서 ‘담배를 꺼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유로 경찰 2명이 무차별 폭행을 당한 지 약 2달만에 발생했다. 당시 폭행당한 경찰 중 한 명은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입원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경찰자선협회 회장 패트릭 헨드리는 성명을 통해 “경찰에 대한 공격이 전염병처럼 확산하고 있다”며 “사법 체계가 이들을 철저히 처벌하지 않는 이상, 경찰이 범죄와 무질서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뉴욕 경찰(NYP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한 해 동안 경찰이 폭행당한 건수는 3200건을 넘었다. 이는 지난 2년과 비교해 20%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해 41% 증가했다고 한다.

뉴욕포스트는 이처럼 경찰 폭행 건수가 증가한 이유로 2022년 봄부터 뉴욕에 이민자들이 급증했다는 점을 꼽았다. 매체는 “이 기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17만2000명 이상의 이주민이 뉴욕으로 몰려들었고, 현재 6만7000명 이상이 여전히 도시 보호소와 호텔 등에 머물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이민자들이 뉴욕 5개 자치구에서 넘쳐나기 시작한 이후 생겨난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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