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곳곳서 목격됐던 유기동물 줄었다…비결은?
동물등록 늘고 마당개 중성화 비용 지원
제주에서 유기동물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등록률이 높아진데다 농촌지역 마당개에 대한 중성화 사업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지난해 확인된 유기동물수는 4452마리로, 2019년 7767마리에 비해 4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유기동물수는 매해 15% 안팎 줄어드는 추세다.
유기동물이 감소한 것은 반려동물 등록제가 자리를 잡은 영향이 크다. 제주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2020년 3만9625마리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6만1139마리가 됐다. 이는 제주지역 전체 반려동물 추산치 9만5304마리의 64.1%에 해당한다.
제주도는 반려동물 등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역 내 동물병원 70곳을 반려동물 등록기관으로 지정해 접근성을 높인 점, 2만여원의 등록 수수료를 면제하는 점 등의 유인책을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반려동물 수수료는 오는 12월까지로 연장할 예정”이라면서 “2개월 이상 연령의 개는 의무적으로 반려동물로 등록 해야 하고, 고양이는 선택사항”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농촌(읍면) 지역 실외사육견 중성화 사업도 유기견 감소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읍면지역 실외사육견 중성화 사업은 개를 마당에서 풀어 키우는 농촌지역의 상황을 감안해 마당개의 중성화 수술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촌에서 키우는 마당개가 뛰쳐나가 유기견, 들개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잦은 임신과 출산으로 키우지 못하는 새끼를 박스채 버리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648마리의 마당개에 대한 중성화 비용을 지원했다. 제주도는 또 지난해부터 실외사육견 중성화 비용 지원을 도심 지역인 동 지역으로 확대했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반려동물 등록률이 상승하면서 유기·유실동물의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면서 “성숙한 반려문화가 자리잡도록 홍보를 더하고, 반려동물 박람회 개최와 같은 관련 연관산업 기반 마련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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