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尹 겨냥하는 김동연, 반도체 이어 ICT 정책 '고지전'

황영민 2024. 1. 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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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흐름과 변화의 조류 속에서 대한민국은 뭘 하고 있는지 마음이 무겁다. 경기도는 판교를 중심으로 세계변화에 다르게 대응하겠다."

이날도 김 지사는 "2주 전에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가서 전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 많은 기업인과 얘기를 나눴는데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런 세계 흐름과 변화의 조류 속에서 대한민국은 뭘 하고 있는지 마음이 무겁다. 경기도는 판교를 중심으로 세계변화에 다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하며 정부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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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판교 방문 다음날, 김 지사도 판교 찾아
'제3판교테크노밸리' 추진계획 발표하며 차별화
앞서 반도체 클러스터 '원조논란' 불지핀 김 지사
尹 경기도 순회 방문에 맞불 '정책 플래그십' 노려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세계 흐름과 변화의 조류 속에서 대한민국은 뭘 하고 있는지 마음이 무겁다. 경기도는 판교를 중심으로 세계변화에 다르게 대응하겠다.”

31일 성남 판교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기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정책을 비판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ICT 분야 정책 차별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판교를 찾아 ‘디지털 분야 국민권익 증진’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 김 지사도 판교에서 제3판교테크노밸리(제3판교TV)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다.

31일 성남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태년·김병욱·윤영찬 등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제3판교테크노밸리’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이날 성남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스타트업 천국의 심장을 이미 있는 제1·2판교TV와 함께 제3판교TV에서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우리 산업, 각종 혁신의 심장으로서의 판교에 대한 꿈을 여러분과 함께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태년(성남수정)·김병욱(성남분당을)·윤영찬(성남중원)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청년, 창업기획가, 기업인 및 근로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제3판교TV는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7만3000㎡ 규모 자족용지에 연면적 50만㎡의 규모로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다. 2025년 착공해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김 지사가 추진하는 ‘판교+20 프로젝트’도 제3판교TV를 통해 구체화한다. 김 지사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겠다”면서 ‘판교+20 프로젝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동연 지사가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판교 제3테크노밸리 추진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전날 윤 대통령 행보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찾아 ‘원스톱 맞춤형 행정 서비스’ ‘게임 산업 불공정 해소’ ‘비대면 진료 확대’ 등 디지털 분야 정부 혁신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연이은 경기도 순회 방문에 맞서 김 지사도 판교 제3테크노밸리를 앞세워 ‘정책 플래그십(flagship)’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 방문 일정 중인 지난 18일 윤 대통령의 경기남부 반도체클러스터 622조 원 투자계획에 대해 “앞으로 20년 동안하는 것을 합쳐서 이 큰 금액을 재탕, 삼탕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직격한 바 있다. 또 “더 재미있는 것은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 작년 6월에 제가 이미 제 중점과제 중 똑같은 얘기를 했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원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날도 김 지사는 “2주 전에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가서 전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 많은 기업인과 얘기를 나눴는데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런 세계 흐름과 변화의 조류 속에서 대한민국은 뭘 하고 있는지 마음이 무겁다. 경기도는 판교를 중심으로 세계변화에 다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하며 정부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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