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기 어디로’ AMD 실적 둔화 예고에 반도체 투자자들 긴장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1. 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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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더불어 인공지능(AI) 투자 열기 한 가운데 선 AMD가 실적 둔화를 예고하자 투자자들은 AI 관련주 매매 시점을 다시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 투자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한편에서는 투자 기대와 이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눈에 띈다.

다만 월가에서는 AMD 에 대한 AI 사업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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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수 CEO “수요 환경 복잡해”
AI 기대 불구 1분기 매출 감소 전망
작년 4분기 매출 62억 달러로 선방
올해 1분기 51~57억 달러로 제시
월가는 “강력 매수→매수” 신중론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사진제공=AMD
엔비디아와 더불어 인공지능(AI) 투자 열기 한 가운데 선 AMD가 실적 둔화를 예고하자 투자자들은 AI 관련주 매매 시점을 다시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 투자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한편에서는 투자 기대와 이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시장 관심은 AMD 에 이어 다음 달 있을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를 향하는 분위기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D 주가 흐름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AMD(AMD↓3.24%)가 장 마감 직후 작년 4분기(10~12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6% 추가 하락했다.

실적 발표에 앞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 이어 폐장 후 경영진이 제시한 올해 1분기 사업 목표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따른 탓이다.

분위기를 타고 AI용 반도체 칩 1위 기업 엔비디아(NVDA↑0.49%)와 브로드컴(AVGO↓0.79%), AI 관련주로 꼽히는 C3.ai(AI↓2.03%), 팰로알토네트웍스(PANW↑0.19%) 가 모두 시간 외 거래에서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AMD 가 공개한 작년 4분기 주요 실적 지표를 보면 매출은 61억7999만달러, 희석된 1주당 순이익(EPS)은 0.77달러다.

이는 LSEG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매출 61억2000만 달러, EPS 0.77달러)를 대체로 웃도는 수준이다.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판매가 강세를 보였고 후반부 출시된 AI용 GPU 칩도 시장 수요를 끌어 모은 결과다.

작년 4분기 주요 사업별 매출을 보면 데이터 센터 부문은 23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연간) 38% 뛰었다. 해당 부문에는 서버용 CPU와 AI용 GPU 가 포함돼있다. 클라이언트 부문도 약15억 달러로 연간 62% 늘었다.

반면 게임 부문(14억 달러)과 임베디드 부문(11억 달러)은 각각 연간 17%, 24%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가 제시한 올해 1분기 사업 목표치(가이던스)를 보면 매출은 51~57억달러 선으로, 월가 기대치(57억3000만 달러)에 못미쳤다. 작년 1분기(53억 5300만 달러)와 비교해 비숫한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 매출에 비하면 줄어든 수준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I 관련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문 매출이 둔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인스팅트 시리즈를 통해 데이터센터용 GPU 매출 35억달러를 올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AI가 컴퓨팅 시장 구조를 뒤바꾸는 변화가 일어나는 등 믿을 수 없이 흥미로운 시기이지만 올해 수요 환경이 다소 복잡하게 혼재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AMD 에 대한 AI 사업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레이먼드제임스 증권은 고객 메모를 통해 AMD에 대한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하향했다.

앞서 22일 노스랜드캐피털의 거스 리처드 연구원은 메모를 통해 “AMD에 대한 투자 의견을 ‘아리송한 등급’으로 하향한다”며 “투자 기대가 비이성적으로 과열된 상태로 판단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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