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부부 최초' 할리우드行…세계 점령한 K-배우들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4. 1.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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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김태희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우리 배우들에게 이제 한국은 좁다. 안방극장 여신 김태희까지 해외 활동을 선언, '오징어 게임2' 신드롬에 힘입어 K-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 러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태희는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버터플라이' 출연을 확정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작년 기준 넷플릭스와 더불어 2억 명 이상의 글로벌 구독자를 보유한 메이저 OTT 플랫폼이다.

'버터플라이'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원작으로 하며, 한국계 미국 배우인 대니얼 대 킴이 제작 및 주연을 맡았다. 대니얼 대 킴은 과거 미국 인기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에서 배우 김윤진 남편 캐릭터로 한국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버터플라이'는 베일에 싸인 전직 미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이 어떤 선택에 의해 삶이 산산조각 나고, 과거에 얽매인 그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은 현직요원 레베카와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태희가 맡은 캐릭터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 측은 30일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춘 김태희가 '버터플라이'를 통해 영어 연기를 선보인다. 눈 뗄 수 없는 연기력으로 극을 탄탄하게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희는 명문 서울대 출신으로 연예계 대표 '엄친딸'로 꼽히는 바, '버터플라이'에서 그 진가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태희의 이번 출연으로 인해 '부부 최초' 할리우드 진출 타이틀을 확보, 화제를 더했다. 김태희에 앞서 남편인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지난 2009년 일찌감치 영화 '스피드 레이서'로 미국 활동에 뛰어든 바 있다. '스피드 레이서'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다수 연출한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작품으로, 비의 미국 진출은 원조 월드 스타로 각광받으며 한국 배우들의 세계화에 초석을 다지게 했다. 비는 이후 제임스 맥티그 감독의 영화 '닌자 어쌔신' 주연도 꿰찼다. 이제 아내인 김태희가 그 뒤를 밟으며 세계적인 부부로 도약을 알렸다.

박해수 /사진=BH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버터플라이'엔 박해수가 특별출연으로 합류, 할리우드에 첫발을 내딛는다. 그 또한 영어 대사를 소화하며 극에 임팩트를 부여한다. 박해수는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주역으로서 이미 글로벌 배우로 자리 잡은 바. 제74회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고,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까지 해외 팬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에 그는 미국 대형 에이전시 UTA와 계약을 체결, 할리우드 작품에서 잇따른 러브콜을 받으며 진출을 모색하고 있었던 터다. 

드디어 박해수는 '오징어 게임' 이정재, 정호연의 뒤를 이어 해외 활동 시동을 걸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이정재는 세계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서 마스터 제다이로 활약한다. '오징어 게임'이 낳은 또 다른 할리우드 유망주 정호연은 애플TV+ 미국 드라마 '디스클레이머' 촬영을 마쳤다. 이 작품은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블란체 등이 함께했다. 더불어 정호연은 조 탈보트 감독의 영화 '더 가버니스' 주연으로 발탁, 조니 뎁 딸인 릴리 로즈 멜로디 뎁과 호흡을 맞췄다.

왼쪽부터 이상희, 신도현 /사진=눈컴퍼니, VAST엔터테인먼트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대히트 이후 주역들뿐만 아니라, 국내 연예계에선 연일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들려오며 예삿일이 되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콘텐츠에 발맞춰 유태오, 손종학, 이상희 등 많은 한국 배우가 해외 무대를 휩쓸 기세로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것. 무엇보다 국내 활동에 주력해온 신스틸러 배우들까지 할리우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게 달라진 추세로, 한국 배우의 높아진 위상을 체감하게 했다.

현재 유태오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들을 휩쓰는 중이다. 미국 골든글로브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한국 배우 최초로 오는 2월 개최는 영국 아카데미상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게다가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상의 작품상, 각본상 후보작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유태오는 넷플릭스 미국 시리즈 '더 리크루트' 시즌2 주연으로 낙점, 글로벌 대세로 발돋움했다. 극 중 한국 국정원 요원을 맡아,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로 유명한 노아 센티네오와 열연한다. 올해 중 공개를 앞두고 있다. 

'더 리크루트2'에는 유태오를 비롯해 이상희, 신도현 등 한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극 중 이상희는 유태오의 아내로, 신도현은 노아 센티네오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있는 이유진 역할로 할리우드 데뷔에 나선다. 

이에 더해 연기 경력 37년의 베테랑 배우 손종학도 할리우드 문을 두드린다. 미국 영화감독 레바 레오의 신작 '24-아우어 소나타'(24-Hour Sonata)에 캐스팅된 것. 이는 액션 누아르물로, 손종학은 한국 조직의 보스이자 전 세계 범죄조직과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인물로 변신한다. 소속사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이주래 대표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50대 토종 한국 배우의 주조연급 캐스팅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이처럼 한국 배우들의 잇따른 해외 데뷔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자연스레 가수, 배우들로 주목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할리우드는 다양성 측면에서 동양인을 쓰려는 분위기인데 한국이 최근 크게 각광받으며 우리 배우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라고 짚으며 "이러한 K-콘텐츠 열풍의 선순환이 계속되면 기회가 더 커지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지분이 더 늘어날 수 있기에 현재 한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 러시가 앞으로 K-콘텐츠 열풍 지속에 중요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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