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에 18만원” 한국 관광객에 바가지로 유명했던 도쿄 식당, 결국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기로 유명했던 한 음식점의 사장과 호객꾼들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번화가에서 ‘토리도리’라는 이름의 이자카야 2곳을 운영한 50대 남성 A씨와 호객꾼 남녀 10여 명을 경찰이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일본의 유명 닭꼬치 체인 ‘토리키조쿠’ 종업원인 것처럼 속여 손님들을 유인한 뒤 “해당 식당은 만석이니 계열사로 안내하겠다”며 A씨가 운영하는 ‘토리도리’로 이끌었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인 호객 행위로 ‘토리키조쿠’의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일당은 일단 손님들이 가게에 앉으면, ‘좌석요금’ ‘주말요금’ 등 각종 명목으로 요금을 추가해 바가지를 씌웠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원 여성 B씨는 “토리키조쿠는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호객꾼의 말에 ‘토리도리’ 식당으로 향했다. 점원은 “꼭 두 가지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고 했고, B씨는 모둠 닭꼬치와 양배추 요리를 주문했다.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식당 분위기에 B씨가 스마트폰으로 가게 이름을 검색하자 ‘바가지’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B씨는 주문한 음식만 먹고 바로 가게를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요금 명세서에는 그가 주문한 기억도 없는 ‘프리미엄 무한리필’ ‘오코노미야키’ ‘주말요금’ 등이 추가되어 있었다. 항의하자 식당 측은 변호사 명함을 보여주며 오히려 요금을 더 요구했다고 한다. B씨가 이날 식당에 15분간 머물면서 지출한 금액은 1만8874엔(약 17만6000원)에 달했다.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이 가게는 “절대 가서는 안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지도에 ‘신주쿠 토리도리’를 검색하면 “바가지 씌우는 가게”라는 리뷰를 쉽게 볼 수 있다.
경찰은 바가지 업소와 결탁한 호객 행위 배후에 폭력 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씨가 운영한 두 점포의 경영 실태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현지 변호사는 호객행위 하는 이들을 따라가지 않는 것이 피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나카무라 다케시 변호사는 매체에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우선 호객하는 이들을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며 “일단 가게에 돈을 지불하면 피해회복이 어려우니 부당한 지불을 요구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했다.
닭꼬치 체인 ‘토리키조쿠’는 이전부터 자신들의 계열사를 사칭한 호객꾼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다며 “저희는 전혀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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