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매파 볼턴 “트럼프, 북한과 무모한 거래 가능성”

이본영 기자 2024. 1. 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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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북핵을 놓고 "무모한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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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북핵을 놓고 “무모한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20년에 펴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이번에 새로 쓴 서문에서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자랑한 트럼프가 북한의 김정은과 접촉을 재개했을 때의 행복감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너무 많은 양보를 하려 했다며 “두 번째 임기 초기에 다시 그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북핵에 관한 무모한 거래는 일본과 한국을 더 소외시키고 중국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탄약 등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러시아 사이의 축에서 북한의 역할이 증대된다고 해서 트럼프가 김정은과 재회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볼턴 전 보좌관은 1년6개월여 만에 해임당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부적격자’로 부르며 맹비난해왔다. 새로 쓴 책 서문에서도 “거의 자기 이익만 챙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탈퇴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또 대만을 비롯한 중국 주변국들은 “진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복귀를 누가 더 기뻐해야 할지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북한 붕괴론자’로 북-미 정상회담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쇼였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볼턴 전 보좌관은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이 ‘노 딜’로 끝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다. 그는 회고록에서 자신이 북한과의 합의안 초안을 거부하도록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는 상황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북핵 동결 대가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퍼뜨린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공화당 대선 경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정은은 나를 좋아한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 때와 달리 자기 임기 때는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자랑해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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