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장님 대출금리 9%서 5%로" 저축은행, 5000억 규모 채무조정

강한빛 기자 2024. 1. 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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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이 자체 채무조정 제도를 통해 5002억원 규모의 채무조정을 실시했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저축은행 업권 취약·연체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현황'을 발표했다.

금감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6월2일 취약·연체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채무조정의 대부분(79.8%)은 연체발생 전 취약차주에 대한 사전 지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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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권이 자체 채무조정 제도를 통해 5002억원 규모의 채무조정을 실시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소규모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최근 경기둔화와 골목상권 소비감소로 매출이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B저축은행에서 받은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1억3000만원)의 대출금리도 9%대로 상승해 당장 다음달 이자 납부가 어려워졌다. B저축은행은 A씨의 채무 상환 의지가 강하고 그동안 이자를 연체 없이 성실하게 납부한 점, 매출 감소와 금리 상승이 가중돼 일시적으로 자금흐름이 어려워진 상황 등을 고려해 6개월간 대출금리를 9.32%에서 5.0%로 낮추는 '취약차주 사전지원'을 승인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이 자체 채무조정 제도를 통해 5002억원 규모의 채무조정을 실시했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저축은행 업권 취약·연체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현황'을 발표했다.

금감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6월2일 취약·연체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각 저축은행에 '금융재기지원 종합상담센터 및 상담반'을 설치하고 저축은행 임직원 면책제도를 도입하고 채무조정 의사결정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채무조정 실적은 전년(2184억원) 대비 130%(2818억원) 증가한 5002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채무조정의 대부분(79.8%)은 연체발생 전 취약차주에 대한 사전 지원이다. 실직·휴폐업·질병 등의 사유로 일시적인 채무상환 어려움을 겪는 차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지난해 7~12월 중 금융재기지원 종합상담센터(저축은행중앙회)와 상담반(저축은행)에서 총 2만6766건의 금융재기지원 상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자체 채무조정 외에도 공적 채무조정·서민지원대출 등 다른 기관의 금융지원도 안내하는 등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수 저축은행·임직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모범 사례 전파·종합상담 지원체계의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저축은행의 채무조정 활성화를 지속 유도하겠다"며 "오는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채무조정 활성화에 대비해 금융회사 내부기준 마련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관련 제도가 원활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이 연체채권을 매각하는 경우에도 연체차주에게 채무조정이 가능함을 충분히 안내해 채무조정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차주 보호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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