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연초 북한 잇단 도발에 "역사에 역행하는 위협"

중앙통합방위회의 주재…안보 엄중 시기 '총력안보태세'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기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상생의 디지털, 국민권익 보호 주제로 열린 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4.01.30.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연초부터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반민족 반통일이며 역사에 역행하는 도발이고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고 "연초부터 북한 정권은 미사일 발사, 서해상 포격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중앙통합방위회의는 최근 북한이 남북을 동족이 아닌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며 '우리 대한민국을 초토화'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이뤄졌다. 민관군이 하나 된 '총력안보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것이다.

올해 통합방위회의는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해 실전적 대응을 점검하는 내용으로 방식을 대폭 변경했다. 국민참관단 11명도 처음으로 참여해 국민과 함께하는 통합방위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올해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의 핵심인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 해에는 늘 사회 교란과 심리전, 그리고 도발을 감행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후방 교란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되고 있다. 해외의 안보 전문가들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은 거의 모든 국민 생활이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는 시대다. 사이버 공격이 국가 기능과 국민 일상을 한순간에 마비시킬 수 있다"며 국가 핵심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가짜 뉴스와 허위 선전 선동을 사전 차단할 방안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 발언 이후엔 담당 기관별로 안보정세, 민방위대비태세와 통합방위대비태세 평가 및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정원, 각 군,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 등의 주요 직위자와 민간 전문가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