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아픈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번에는 정말 벗어날까”…신고가 ‘잔치’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4. 1. 3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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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

지난 30일 국내 증시에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종목들이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해소를 위해 칼을 빼 들자 그간 저평가됐던 주식들이 큰 폭으로 뛰며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국내 상장기업 주식의 가치평가 수준이 유사한 외국 상장기업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게 형성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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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39개. 지난 30일 국내 증시에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종목들이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야말로 신고가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해소를 위해 칼을 빼 들자 그간 저평가됐던 주식들이 큰 폭으로 뛰며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고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들로 자주 이름을 올려 온 금융, 증권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일 미래에셋증권은 7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장중 814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장중 1만5920원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신영증권과 부국증권도 각각 장중 6만2900원, 2만5150원까지 오르면서 1년간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보험주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이날 장중 16.47%까지 뛰며 587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등 다수의 금융주들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모습이다.

이들 종목은 모두 자사주 보유 비중이 굉장히 높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이 넘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의 대대적인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국내 상장기업 주식의 가치평가 수준이 유사한 외국 상장기업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게 형성되는 현상이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주요국 지수 기준 12개월 성행 PBR을 보더라도 전 세계 평균이 2.8배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99배에 불과하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흡한 주주환원 수준, 저조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전일 금융당국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장사 인적 분할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을 금지한다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자사주 제도가 본래의 목적과 달리 대주주 지배력 확대 등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일반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자사주 보유 시(발행주식의 10% 이상일 경우) 보유 사유·향후 계획을, 자사주 처분 시 처분 목적, 처분 상대방 선정 사유 등을 공시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투자자 권익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자사주 매입이라는 주주 친화적 정책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주주환원 정책의 필요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배당 확대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이 주주환원 정책과 낮은 수익성이라면 자사주 매입·소각은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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