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식품 알레르기 언제 좋아질까··· ‘이런 식품’은 입학 전 호전 가능성 커
계란·우유·밀·대두로 인한 식품 알레르기는 초등학교 입학 전 호전될 가능성이 비교적 큰데 땅콩·견과류·해산물 알레르기는 성장기 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경욱·이수영 교수 연구팀은 소아기에 나타나는 식품 알레르기 중 성장하면서 자연히 좋아지거나 소실되는 ‘자연 경과’가 나타날 때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진은 최근 20년 동안 발표된 자연 경과에 관한 논문 70여편을 분석했다.
국내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알레르기 유발 주요 원인 식품 1~5위는 계란·우유·밀·호두·땅콩 순이다. 성인 식품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과 다르다. 성인은 갑각류·밀·생선·돼지고기·어패류 순으로 1~5위를 차지한다. 어린 시절 알레르기가 나타난 식품 중 일부는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데 또 일부 식품은 여전히 증상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계란·우유·밀·대두에 의한 알레르기는 학동기(7세~12세) 전, 즉 초등학교 입학 전 호전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땅콩·견과류·해산물 등에 의한 알레르기는 반대로 성장기 이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 알레르기는 3세까지 30%, 5세까지 59%, 6세까지 73%가 좋아지거나 소실됐다는 일본 연구진의 연구가 있다. 우유 알레르기(미국 연구)는 4세까지 19%, 8세까지 42%, 12세까지 64%, 16세까지 79%가 호전됐다. 밀 알레르기(태국 연구)는 5세까지 45.7%, 9세까지 69%가, 땅콩 알레르기(호주 연구)는 6세까지 29%가 호전됐다는 보고가 있다.
알레르기가 자연히 사라지거나 유지되는 현상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 경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과거 섭취 시 나타난 증상의 중증도와 알레르기 진단 연령, 동반 알레르기 질환의 유무와 가족력, 피부반응검사 결과, 장내 미생물, 중재적 치료 여부 등이 제시됐다.
이수영 교수는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나 아나필락시스는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지만, 일부에선 자칫 생명을 잃을 정도로 위험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 연구가 소아 식품 알레르기, 특히 자연 경과에 대한 최신 지견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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