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한강벨트'…이기면 수도권 선거도 '파란불'

김경민 기자 2024. 1. 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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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용산구·성동구·광진구·동작구 9개 지역 놓고 여야 사활
직전 총선에선 민주당…서울시장선거·대선 땐 국힘이 가져가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는 '한강벨트'가 될 전망이다. 선거 때마다 표심이 팽팽히 갈리기 때문이다. 역대 사례를 보면 한강벨트에서 파란불이 뜨면, 총선 전체 성적표를 좌우하는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강벨트는 서울시 마포구·용산구·성동구·광진구·동작구 등에 있는 9개 지역구를 일컫는다.

이 지역구는 매 선거 여야 공수가 뒤바뀌는 민심의 바로미터다. 2020년 치러진 직전 총선에선 9개 지역구 중 용산구를 제외하고 민주당이 나머지 8개 지역구에 깃발을 꼽았다.

이듬해부터 결과는 달랐다.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한강벨트에서 압승했다. 2022년 있었던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한강벨트 표심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향했다.

한강벨트에서 고지를 점하면, 총선 판도에서도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제21대 총선만 보더라도, 한강벨트에서 8개 지역구를 차지한 민주당이 전국 압승을 이뤘다. 서울시는 수도권 중에서도 총선의 판도를 가를 핵심으로 여겨지기에 당 지도부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하 듯 여야를 막론하고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한강벨트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먼저 마포구 을은 86 운동권과 저격수 프레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마포구 을은 현재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다. 정 최고위원은 1989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을 점거해 폭탄 투척 및 방화 미수 사건을 주도한 강성 운동권 출신이다. 당내에선 친명(친이재명)계이며 스피커로 통한다. 제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제19대·제21대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됐을 정도로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항마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회계사인 김 위원은 '조국 흑서' 저자로 유명하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이 갖고 있는 공정성 이미지로 활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구 을로 지역구를 옮기며 무주공산이 된 중구·성동구 갑도 빅매치가 예측된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문재인 정부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맞붙을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당 안팎에선 소신 있는 경제학자이자 '포퓰리즘 파이터'라고 평가한다.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영입 인재로 서초구 갑에서 당선됐으나,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2021년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초강수를 뒀다.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았던 땅은 매각하고 차익은 전액 기부했다.

임 전 실장은 1989년 '임수경 방북사건'을 이끈 '운동권 스타'로 불린다. 2000년 제16대 총선을 앞두고 성동구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최연수 의원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분구 이후 제17대에서 성동구 을에서 재선했다. 제19대 대선 당내 경선 때 문재인 캠프에 비서실장으로 합류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이 버티고 있는 중구·성동구 을도 박빙이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박 대변인은 당시 현역이었던 지상욱 국민의힘 후보와 겨뤄 5771표 차로 어렵게 이겼다. 20년 넘게 방송사에서 근무한 그의 강점은 친숙한 이미지다. 정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친명계에 속한다.

국민의힘에선 서울 중구·성동구 을에 현역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들 모두 이 지역구에선 첫 번째 시도다.

하 의원은 부산 해운대구 갑에서 3선을 지냈다. 지난 총선에서 '홍준표 저격수' 불렸던 하 의원은 대표적인 여권 스피커다. '경제통' 이 전 의원은 서울 서초구 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총선에서는 동대문구 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벤처기업 출신인 이 전 장관은 제21대 국회 비례대표를 지냈다. 각자 경제 전문가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광진구 을은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도 만만찮은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광진을의 경우 고민정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붙어 2746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이번 총선에선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고 최고위원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장점이다. 2017년 제19대 대선 때 인재영입 1호로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대변인을 맡았었다. 당내에선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며, 친명계 일색 당 지도부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평가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오 전 의원은 관악구 을에서 재선을 지냈지만, 이번에 지역구를 옮겼다. 오 전 의원은 '오세훈 2기' 서울시정에서 오 시장과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의 지난 대선 경선에선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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