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도 바쁜데 수습 또 수습, 이런 단장 또 있을까...한숨 안나오는 게 이상해

박상경 2024. 1. 3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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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에 떠나게 해 미안하다."

이런 가운데 심 단장은 또 다시 야구 외적인 일에 대한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단장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온갖 상황을 겪고 있으니 한숨이 나오지 않는 게 이상하긴 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리기 위해선 심 단장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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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런 분위기에 떠나게 해 미안하다."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이날 호주로 출국하기 위해 모인 선수단 앞에 선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KIA는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감독 계약 해지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팀을 이끌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개인의 일탈로 빚어진 상황이기에 굳이 심 단장이 선수단 앞에 나서서 고개를 숙일 필요까진 없었다. 그러나 누군가는 짊어져야 할 책임, 단장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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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단장은 곧 호주로 출국해 1차 캠프 여건을 돌아보고 선수단 지원 및 보완 방안을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없던 일이 됐다. 선수단이 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에 떠난 초유의 상황. 해결 방안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새 사령탑 선임 뿐이다.

지난해 5월 KIA 단장으로 취임한 그의 업무는 '수습'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초 전임 단장이 비위 혐의로 해임된 가운데 KIA는 한 달 동안 단장직을 공석으로 비워뒀다. 이 과정에서 강도 높은 내부 조사가 이뤄졌지만 모든 문제가 풀린 건 아니었다. 심 단장 취임 후에도 한동안 뒷 수습으로 분주한 나날이 이어졌다. 단장 역할 뿐 아니라 스카우트 및 선수단 지원, 육성 프로세스 등 전방위에 걸친 재정비가 심 단장에게 주어진 첫 임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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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을 돌릴 때 쯤 개인사가 겹쳤다.

고교 야구 선수로 활약 중인 아들이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렸다. 조사 결과 무혐의로 억울함을 벗었지만 심 단장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적잖은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한창 순위 싸움 중인 팀을 챙기기도 바쁜 상황에서 이중고를 겪었다.

5강 진입에 실패한 KIA.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잰걸음을 했다.

KBO리그 팀 중 가장 먼저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와 협약을 맺고 유망 선수 파견 기회를 만들었다.

정해영 윤영철 등 젊은 투수들을 미국 드라이브라인을 보내기도 했다. 포수 김태군과는 비FA 다년계약에 성공하면서 안방 불안을 덜어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투수 이형범, 내야수 고명성을 확보했다. 내부 FA 고종욱 김선빈을 붙잡았고,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내야수 서건창을 데려와 뎁스 강화에 성공했다. 장고를 거듭했던 외국인 투수 자리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던 제임스 네일과 뛰어난 구위를 갖춘 윌 크로우를 데려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통큰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내실 있는 보강을 하면서 짜임새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를 통합 제패한 LG를 위협할 만한 팀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심 단장은 또 다시 야구 외적인 일에 대한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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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감독 직무정지 처분, 해임 결정에 심 단장은 한숨만 쉴 뿐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단장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온갖 상황을 겪고 있으니 한숨이 나오지 않는 게 이상하긴 하다. 하지만 마냥 허탈해 할 수만은 없는 노릇. 새 사령탑 선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리기 위해선 심 단장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포츠조선DB

야구계의 모든 눈이 쏠린 가운데, 과연 심 단장이 이번엔 어떻게 위기를 풀어 나아갈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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