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ERA 내려갈 것 같아”…안치홍 영입 반긴 한화 문동주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 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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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든든하다. 통산 평균자책점(ERA)이 좀 내려갈 것 같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내야수 안치홍의 영입에 반색했다.

지난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문동주는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패스트볼이 장기인 우완투수다. 그해 부상에 시달리며 13경기(28.2이닝)에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지만, 올 시즌 기량을 만개시켰다. 성적은 23경기(118.2이닝) 출전에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였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만난 문동주는 올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한주 기자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문동주.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해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받은 문동주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신인왕을 받았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및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던 문동주. 그러나 이런 그에게도 천적이 있었으니 주인공은 바로 안치홍이었다.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안치홍은 우투우타 내야수다.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며 통산 1620경기에서 타율 0.297(5677타수 1687안타) 140홈런 8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0을 써냈다.

특히 안치홍은 유독 문동주에게 강했다. 네 차례 맞붙었던 지난해 성적은 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 2득점이었다.

2023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안치홍은 4+2년 총액 72억 원의 조건에 한화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문동주는 안치홍의 합류를 누구보다 반겼다.

30일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문동주는 이에 대해 “(이적 후 안치홍 형과) 만났다. 너무 든든하다”며 “통산 평균자책점이 좀 내려갈 것 같다. 앞으로 몇 년간은 평균자책점이 내려갈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문동주의 천적이었던 안치홍은 이제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해 활약 덕분인지 문동주는 올해 연봉계약 대상자 중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300만 원이던 문동주의 연봉은 203% 오른 1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문동주에게 책임감을 가지게 했다.

그는 “연봉이 오른 만큼 책임감이 따른다”며 “부모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잘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번 겨울 문동주는 여러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시기를 보냈다. 지칠 만도 했지만 최근에는 미국에 가서 미리 몸을 만들고 오는 열정을 보였다.

문동주는 휴식 시간이 충분했냐는 질문에 “모자랐다(웃음). 솔직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바빴다. 많이 힘들었다. 그 타이밍에 해외로 나가 잘 놀고, 잘 쉬었다. 운동도 잘하고 왔다.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며 미국 훈련에 대해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사실 성과를 내는 것보다 한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목표를 이루고 온 것 같다. 아직 야구를 안 해서 성과가 나왔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잘 준비하고 잘 회복했다. 좋을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에서) 투구적인 부분보다는 저의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몸의 이해도를 높였고, 훈련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많이 보고 느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화에는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김서현과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황준서 등 올 시즌 신인왕 유력 후보가 2명이나 있다. KBO리그에서는 입단 연도 제외 5년 이내에 1군 무대에서 30이닝 이하를 소화한 투수는 신인왕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2.1이닝 만을 던진 김서현도 조건을 충족한다.

하지만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문동주는 이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길 바랐다.

“항상 응원하지만 꼭 신인왕을 무조건 받아야 된다는 부담감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그 부담감이 오히려 본인을 더 안 좋게 만들 수도 있다.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고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신인왕은 본인 뿐 아니라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 할 것이다. 본인 야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문동주의 말이다.

지난해까지 문동주의 소화 이닝을 관리하던 한화는 올 시즌부터 그의 제한 이닝을 푼다. 지난해 118.2이닝을 소화했던 문동주가 많은 이닝을 던지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화는 큰 힘을 얻게 된다.

문동주는 “지난해보다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목표가 주어진 만큼 잘 준비하는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을 잘하기 위해 미국도 갔다 왔다. 분명 배우는 게 있었고 그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문동주는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인천국제공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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