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도그데이즈' 공동제작, 뼈 깎는다는 말 뜻 알게됐다" [N인터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윤진이 '도그데이즈' 공동제작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주연 김윤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부모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김윤진은 극 중 지유(윤채나 분)를 입양한 초보 엄마 정아로 등장한다. 정아는 지유를 사랑으로 돌보면서도 모든 것이 어렵고 낯설기만하다. 그런 그의 가족에게 길을 떠돌던 강아지 완다가 찾아오고, 임시 보호하게 된다.
이날 김윤진은 공동제작자로서 '도그데이즈' 원작을 접하고 판권을 구입, 영화화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여행을 갈 때 '도그데이즈' 미국판을 보고 여행하는 열흘 내내 영화가 계속 생각이 났다"며 "저도 키우던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다시는 강아지 안 키워야지' 했었다, 마음이 치유가 바로 안 되더라. 어릴 적부터 반려견과 함께 살았고 반려견을 보낸 경험이 세 번, 네 번 있더라도 매번 아픈 건 똑같았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이어 "(원작이) 미국식 유머가 많은 영화이다 보니까 한국 영화로 바꾸려면 한국 색을 많이 집어넣어야겠다 했다"며 "큰 뼈대만 두고 설정만 몇 가지, 직업이나 나이, 성별까지 바뀐 부분이 굉장히 많다, 원작을 보시면 같은 영화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 정도로 한국 색깔을 많이 넣었다"고 밝혔다.
김윤진은 "(미국에) 소속사가 있어서 그분들에게 판권 구입 연결을 해달라고 해서 관계자들을 만났다"면서 "판권을 한꺼번에 산 게 아니다, 미국은 처음에 적은 금액을 주고 판권을 일부 체결한 뒤 1~2년의 기간을 준다, 이후 연장하고 싶으면 금액을 더 주고 연장한다, 한꺼번에 판권을 다 살 필요가 없어서 미국 프로듀서들이 '판권을 많이 소유하고 있구나'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윤진은 '도그데이즈'를 JK필름이 제작을 맡으면서 영화화가 진행됐다며 "윤제균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OK를 해주셔서 진행하게 됐는데 코로나19가 터졌고 무산되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고 회상했다. 김윤진은 제작사 JK필름과 깊은 인연이 있다. JK필름의 '하모니' '국제시장' 등 작품에 출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까지 배우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감사히 러브콜 보내주신 곳에 JK필름"이라며 "'이 배역은 나와 너무 안 어울리는데 나를 생각했다고?' 할 정도의 대본도 있었고, 여러 이유로 무산된 작품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윤진은 공동 제작을 맡은 소감에 대해 "배우로서 공동 제작이라는 게 마음이 불편하다, 사람들 눈치를 본다"며 "저는 배우로서 (캐스팅 제의와 관련해) 정말 빨리 답변을 드리는데 '일주일도 긴 거 아냐? 3일은 돼야 하지 않나' 이렇게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기다리는 입장이 돼보니까 배우들 캐스팅하기 이렇게 어렵고 힘든 줄 몰랐다"며 "어느 부분을 덜어내고 추가할지도 고민이었고, 그래서 감독 버전이 따로 있는거구나 했다, 감독님들께서 '뼈를 깎는다'고 한 의미를 알겠더라, 배우로서만 나올 때와는 달라서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고 감독들의 고충에 공감했다.
배우들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아무래도 다양한 캐릭터가 많이 나오다 보면 주인공급 배우들이 꺼려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캐스팅이 너무나도 중요했던 영화였다"며 "감사하게도 바로 OK가 돼서 2안, 3안은 없어졌다"고 밝혔다.
설 연휴 극장가에서 개봉하는 영화로서의 강점에 대해서도 어필했다. 그는 "반려견을 키우는, 1500만 인구를 생각 안 했다면 거짓말"이라며 "그게 셀링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한국 영화가 성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실패한 영화가 많았다는 부분에 대한 편견도 있다"며 "영화에 옴니버스라는 단어를 잘 안 쓰는 이유가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그래서 옴니버스 단어를 피한더라"면서도 "하지만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 반려견들 통해서 성숙해지고 발전해가는 모습 등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조금이라도 변화를 줄 수 있으면 너무나도 큰 일을 한 것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스며들게 하는 잔잔함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윤진은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출은 노(NO)"라며 "제가 다행히도 우리 엄마 유전을 닮아서 아직까지 염색을 안 하는데 연출을 하면 제가 백발이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감독은 명함을 사이즈 크기도 컨펌하는데 저라면 이것 갖고 (컨펌하는 데) 1시간 걸릴 것"이라며 "그러면 영화는 망하겠죠"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제작에 대한 의지는 있다고. 그는 "제가 아이디어가 많아서 생각 노트라는 게 있다"며 "복잡한 일이지만 기획만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좋은 기회가 되면 또 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사 JK필름과 배급사 CJ ENM에도 손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우리의 정확한 예산도 며칠 전에 알았다, 그만큼 제가 대책 없는 사람"이라면서 "우리 BEP가 200만이래서 놀랐다, 제작비가 80 몇 억이라고 해서 감독님한테 '어디다 돈을 그렇게 썼어'라고 했다"며 "그러니까 배우분들이 '나 출연료 많이 안 받았다'고 하더라, 제가 그 정도로 생각보다 계산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그는 "함께 한 작은 꿈에 날개를 달아주신 JK필름과 CJ ENM에 손해 끼치면 큰일난다 했다"며 손해를 끼치고 싶지만은 않은 바람을 털어놨다.
한편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7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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