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벗어나지 못한 中 경기, 추가 부양 조치 언제쯤(종합)

이명철 2024. 1. 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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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제조업 PMI 49.2, 시장 예상치 밑돌며 위축 지속
비제조업 상승했지만 신규주문·고용 등 세부지표 부진
2월 춘절 연휴도 부담, 3월 양회 때 부양책 발표 기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제조업 체감 경기가 침체 국면을 이어갔다. 연초 연휴 효과에 힘입어 서비스 산업 등 비제조업이 확장 국면을 나타냈지만 중국 경제의 중심인 제조업 반등 없이는 경제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급준비율(지준율·RRR)을 낮춘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통화·재정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21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 지역의 한 주거용 건물 건설 현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새해 연휴에도 수요 부진, 체감 경기 위축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를 기록했다. 전월(49.0)보다는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49.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업 체감 경기 지표로도 사용되는 PMI는 기준점인 50 미만은 경기 위축, 50 이상은 경기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제조업 PMI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차례(지난해 9월 50.2)를 제외하고는 모두 50 미만에 머물고 있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까지 둔화해 제조업 경기가 타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중에서 대기업 PMI는 50.4로 기준을 상회한 반면 중견기업(48.9)과 중소기업(47.2) 체감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제조업을 구성하는 5개 하위 지수 중 고용지수는 47.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면서 고용 여건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재고지수(47.6)와 신규 주문지수(49.0)도 기준을 밑돌았다. 생산지수(51.3)와 납기지수(50.8)는 50을 웃돌았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50.2)을 바닥으로 2개월 연속 전월보다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53.9로 기준을 상회했지만 전월(56.9)보다는 3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속 49.3에 머물렀다가 이달 50.1로 반등에 성공했다. 연초 연휴 등으로 국내외 여행과 쇼핑 등이 몰리면서 지수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위 지수 중에선 기업활동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59.7)가 60에 육박했다. 다만 나머지 신규 주문지수(47.6), 투입 물가지수(49.6), 판매 가격지수(48.9), 고용지수(47.0)는 모두 위축 국면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문제 등 해결 위한 조치 여전히 필요”

중국 내부에서는 제조업 PMI가 전월대비 개선된 점을 이유로 경제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종합 PMI 지수는 50.9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해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며 중국 기업의 생산과 기업활동이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중앙통신TV(CCTV)는 “연말연시 소비에 힘입어 소비재에 대한 시장 수요가 빠르게 풀렸고 수출 측면에서는 선박, 자동차, 전자기기 등이 주문이 급증해 관련 산업 수출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비제조업 중에선 연휴 효과로 소매업, 도로 운송, 요식업 등도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중국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제조업 신규 주문지수는 지난해 9월(50.5)을 마지막으로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인데 이는 제조업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비제조업 역시 신규 주문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50을 밑돌고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고용 지수가 위축 국면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여전히 중국 기업들의 고용 상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2월에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 연휴(10~17일)가 예정됐다. 이 기간 많은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제조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올해 일부 경기 부양책을 도입하면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와 미국 등과의 무역 긴장으로 하방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기점으로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글로벌 매각자문사인 존스랑라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팡은 블룸버그에 “지속가능한 회복을 유지하고 사회의 유효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경제 모멘텀이 약화됐다”며 “중국 중앙은행은 내수 진작을 위해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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