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옷 입고 들어가 사살...'선 넘은' 이스라엘

백민경 기자 2024. 1. 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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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30일, 서안지구 이븐 시나 병원]

하얀 의사 가운을 입은 남성이 총을 들고 있습니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여성도 어딘가 총구를 겨눕니다.

휠체어를 든 남성도, 수술복을 입은 남성도 모두 소총을 들었습니다.

의료진처럼 보이지만 모두 이스라엘 군인들이었습니다.

병원은 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나지 나잘/이븐 시나 병원 의료진]

"자고 있던 젊은이 3명을 머리에 총을 쏴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하마스 측은 "비겁한 암살"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왈리드 잘람나/사망한 하마스 대원의 아버지]

"병원, 학교, 모스크도 가리지 않고 폭격하는 이들입니다. 놀랍지도 않습니다. 끔찍한 범죄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어쩔 수 없는 작전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헤르지할레비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테러리스트들이 테러 계획을 짜고 민간인들을 살해하려고 했습니다. 병원을 전쟁터로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네바 협약은 민간 병원 내부에서 교전하는 것을 전쟁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이 숨어있다는 이유로 병원들도 여러 차례 폭격해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땅굴에 바닷물을 부어 침수시키는 작전도 공식 확인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는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이스라엘의 입장은 강경해지는 모양새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수천 명의 테러범을 풀어줄 생각이 없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국제사회의 반발은 커지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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