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봄' 온다…삼성전자, 1Q 메모리반도체 흑자 전환(종합)

최영지 2024. 1. 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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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Q 실적발표…반도체 적자 2.2조로 줄여
D램 흑자전환…"메모리 수요 회복·재고 정상화"
"HBM 판매량 매분기 기록 경신…맞춤형제품 개발"
상반기 감산은 지속…파운드리 실적개선 과제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이 고객사 재고 감소 및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인 데 이어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눈앞에 뒀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발맞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를 점차 확대하겠다면서도 상반기 감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사업부별 영업이익. (자료=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1.5조 줄였다…D램 흑전에 HBM 자신감

삼성전자(005930)는 31일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7조7799억원, 영업이익 2조82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은 258조9355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3%, 84.8%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2조1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영업손실과 비교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재고 개선에 힘입어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올 1분기 전체 메모리반도체 흑자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는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PC와 모바일은 재고 정상화와 함께 고객사 탑재량 증가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서버 역시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서 생성형 AI 투자가 확대되며 연간 수요가 지속적으로 견조했다고 했다. 감산으로 인한 재고 감소와 수요 회복에 따른 가격 인상도 나타나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당사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도 밝혔다.

HBM 판매량은 매 분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견조한 판매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지난해 4분기 HBM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5배 규모로 성장했다. HBM3와 HBM3E 판매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HBM 제품 판매량을 전체 비중의 90%로 끌어올리겠다고도 했다. 표준제품뿐 아니라 고객맞춤형 HBM인 커스텀 HBM을 개발 중이라고도 언급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DB)
“상반기 메모리 감산 지속…파운드리 실적회복은 아직”

지난해 결정한 메모리 감산 기조는 이어가기로 했다. 재고 정상화 및 실적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생산 하향 조정 영향으로 D램 중심으로 재고가 빠르게 감소했다”면서도 “D램과 낸드플래시 세부 제품별 재고 수준에 차이가 있으며 미래 수요와 재고 수준을 종합해 상반기에도 선별적인 생산 조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D램 재고는 올해 1분기를 지나며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 역시 상반기 내 정상화가 기대된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한편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도 밝혔다. 3나노 및 2나노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판매 비중 및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는 AI 기능을 탑재한 PC 등 신제품 출시로 파운드리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고객사가 재고를 줄이려는 추세가 여전히 지속하고 있어 (1분기) 실적 회복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DS부문 시설투자에는 48조4000억원이 집행됐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클린룸 확보 목적의 평택 투자,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가 증가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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