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걸린 젊은 엄마, 아이 정서발달 걱정 안해도 된다

임태균 기자 2024. 1. 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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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된 엄마 환자들은 어린 자녀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안해하고 심지어 죄책감까지 느끼는 경우가 있다.

김희정 유방외과 교수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상대적으로 좌절감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어린 자녀까지 있는 경우 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 등 정서적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진다"면서 "환자들의 정서적 문제가 치료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녀에 대한 미안함 대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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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젊은 유방암 환자 499명 분석
“자녀에 대한 미안함 대신 긍정적 마음으로 치료 전념해야”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된 엄마 환자들은 어린 자녀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안해하고 심지어 죄책감까지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최근 조기 유방암 병력이 자녀들의 정서 발달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방암을 의미하는 핑크리본. 게티이미지뱅크

김희정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와 김효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45세 사이에 ‘조기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499명의 12세 미만 어린 자녀들을 대상으로 행동평가척도(CBCL)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행동평가척도 검사는 아동·청소년의 사회 적응 및 정서‧행동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신뢰도 높은 검사법이다. 불안‧우울‧규칙위반성‧공격행동성 등을 전체적으로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행동평가척도 검사 결과는 대상자 가운데 84% 정도가 정상 범위에 속하고, 나머지 중 8%는 임상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자신 때문에 어린 자녀들이 정서 발달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을 많이 하는데, 행동평가척도 검사 결과 정상 범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은 자녀들이 87%나 됐다. 일반 아이들에 비해 오히려 3%가 높아 유방암 진단이 자녀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이 어린 자녀가 있는 유방암 환자 499명과 어린 자녀가 없는 유방암 환자 대조군 200명의 우울증 발생 위험을 비교했을 때, 어린 자녀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약 2.3배 높아 정서적으로 더 불안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육아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는 한국판 양육 스트레스 검사(K-PSI-SF)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들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김효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은 암 치료에 전념하다 보니 보살펴줘야 할 자녀들을 더 잘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힘들어 한다”며 “환자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유방암 진단과 아이들의 정서 발달은 큰 관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희정 유방외과 교수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상대적으로 좌절감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어린 자녀까지 있는 경우 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 등 정서적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진다”면서 “환자들의 정서적 문제가 치료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녀에 대한 미안함 대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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