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만에 ‘최저치’ 주담대에 “가계대출금리, 5개월 만에 하락”

김동찬 2024. 1. 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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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가계대출금리 4.82%
지난해 8월(5.10%)이후 첫 하락
전세자금·신용대출 모두 하락전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 4.16%
2개월 연속 하락...2022년 7월 이후 최저
“은행채 5년물 등 시장금리 하락 여파”
2013년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가계대출 상승세를 이끌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4%대 초반까지 낮아지는 등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다. 특히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두 달 사이에 0.8%p 가까이 내려가면서 고정형 주담대 비중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1월 31일 발표한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1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0.12%p 떨어진 수치로 지난해 8월(5.10%)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가 4.82%로 지난 11월보다 0.22%p 하락하며 지난해 7월(4.80%)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전월보다 0.14%p 내린 4.26%로 집계돼 지난해 8월(4.13%) 이후 4개월 만에 하락했다. 일반신용대출도 6.58%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27%p 내렸다. 지난해 6월(6.47%)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전환이다.

가계대출 상승세를 견인한 주택담보대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주담대는 금리는 전월보다 0.32%p 내린 4.16%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4.56%)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이며 지난 2022년 7월(4.16%)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해 11월 0.33%p, 지난달에는 0.46%p 내리는 등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내려온 결과다. 서정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 상승 및 특례,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장기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 영향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주담대는 금리조건별로 변동형 금리(4.14%, -0.35%p)가 고정형(4.17%, -0.30%p)보다 하락폭이 컸다. 이는 고정형의 경우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했으나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으로 인해 하락 폭이 일부 제한됐기 때문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제외하면 은행채 5년물 금리의 하락 등으로 주담대 고정금리의 하락폭이 변동금리보다 더 크다.

이에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3.1%p 상승한 59.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54.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전환이다. 장기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큰 폭 하락함에 따라 초기 5년간 금리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이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도 4.5%p 하락한 43.8%로 집계돼 4개월 만에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7%p 하락한 5.29%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5.21%)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0.01%p 하락한 5.28%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0.11%p 오른 5.31%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14%p 하락한 3.85%로 집계됐다. 기업대출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3.65%)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전환이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수저축성예금과 시장형금융상품이 모두 하락한 데 기인한다.

지난달 순수저축성예금은 일부 은행의 예금 우대금리 적용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0.13%p 하락한 3.83%로 집계됐다.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은 0.16%p 하락한 3.92%를 보였다.

이에 예대금리차는 1.29%p로 전월대비 0.02%p 확대되며 지난해 8월(1.45%p) 이후 4개월 만에 확대전환했다. 이는 수신금리(-0.14%p)가 대출금리(-0.12%p)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의 경우 저축은행(-0.11%p, 4.08%)과 새마을금고(-0.12%p, 4.37%), 신협(-0.05%p, 4.20%)과 상호금융(-0.07%p, 4.02%)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전월과 동일한 상호금융(5.82%)을 제외하고 저축은행(0.81%p, 12.59%), 새마을금고(0.04%p, 6.14%), 신협(0.01%p, 6.22%) 등이 대체로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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