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며느리 될 거니까" 지적장애 모자에 접근해 1억 원 사기행각

유영규 기자 2024. 1. 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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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를 앓는 40대 남성과 80대 노모가 1억 원대 사기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31일) 대전 동부경찰서, 대전장애인권익옹호기관 등에 따르면 40대 여성 A 씨 등 3명은 2022년 11월쯤 지적장애를 앓는 B(47) 씨를 대전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우연히 만난 뒤 1년여간 B 씨 모자로부터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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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를 앓는 40대 남성과 80대 노모가 1억 원대 사기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31일) 대전 동부경찰서, 대전장애인권익옹호기관 등에 따르면 40대 여성 A 씨 등 3명은 2022년 11월쯤 지적장애를 앓는 B(47) 씨를 대전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우연히 만난 뒤 1년여간 B 씨 모자로부터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B 씨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해 300만 원가량의 명품 가방을 대신 구매하거나, B 씨 명의로 대출을 일으킨 뒤 현금을 빼돌렸습니다.

또 B 씨를 데리고 자동차 대리점을 방문해 7천만 원이 넘는 자동차를 구매하게 한 뒤 갈취하고 휴대전화 대리점에 가서 B 씨 명의로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개통하게 한 뒤 수시로 소액결제를 진행했습니다.

A 씨는 영업사원들 앞에서 명의자인 B 씨를 '이부 오빠'라고 속이거나, 친해 보이는 행동 등을 보이며 의심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B 씨의 80대 노모에게 찾아가 여자친구, 약혼자라고 속인 뒤 'B 씨가 사고를 쳐서 합의금이 필요하다. 취업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등의 이유로 돈을 요구해 1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한 장애인기관은 B 씨가 이들의 주거지 등에서 6개월가량 같이 지내며 지속적인 욕설과 폭언, 세뇌 등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B 씨의 누나는 집에 왔다가 남동생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해 듣고 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B 씨의 누나는 "40대 여자 2명과 남자 1명이 짜고 동생에게 달방을 얻어준 뒤 감시하고, 폭행·폭언을 일삼는 등 세뇌했다"며 "어머니도 아들과 결혼한다는 여자가 찾아오니 아들 잘되라는 마음에서 돈을 줘버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동생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어머니는 본인 잘못이라는 생각에 식음까지 전폐하고 있다"며 "떼인 돈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이라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확인했고 현재 A 씨 일당의 사기행각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며 "피해자 조사가 끝나는 대로 피의자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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