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알미늄‧이월드 등 총선 '정치테마주' 투자 조심하세요

김보라 2024. 1. 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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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이낙연 관련 정치테마주 기승
금감원, 2월부터 정치테마주 집중제보 받아
선행매매‧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적발‧단속

오는 4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정치테마주' 열풍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정치테마주 다섯 글자만 검색해도 한동훈‧이재명‧이낙연 관련주라며 특정 종목들에 투자해야 한다는 글들이 쏟아져 나온다. 온라인 상에서 정치테마주로 언급하는 주요 종목에는 △남선알미늄 △이월드 △에이텍 △동신건설 △남화토건 등이 있다. 

금융당국은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테마주의 주가 급등락과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보다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한동훈·이재명·이낙연 '옷깃만 스쳐도' 테마주?

금융감독원은 31일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집중제보기간 운영 및 특별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 이상급등이 발생하고 정치인의 학연‧지연 등 단순 인적 관계나 합리적인 근거 없이 테마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요 정치테마주들은 △회사 임원이 정치인과 동향‧종친이거나 학교 동문인 경우 △정치인의 고향이나 선거구에 회사 본사가 위치하거나 △정치인 가족이 근무했던 이력 등으로 테마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옷깃만 스쳐도' 테마주로 거론되는 것이다.

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동신건설은 정치테마주로 언급되고 있다. 남화토건은 회사대표가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같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정치테마주로 떠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온 현대고, 서울대 법대 동문이 대표 또는 사외이사로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 목록에 오른 기업도 다수다.

또한 선거 초반에는 정치인의 인적 관계와 연관한 정치인테마주에 시장관심이 쏠리지만 선거 인접시기부터는 정치인 공약 및 정책과 관련한 정책테마주로 시장관심이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난다. 

기업실적은 속빈 강정…주가는 급등락 

문제는 단순한 이유로 정치테마주로 엮였지만 기업 속내를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이라는 점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요 정치테마주는 일반종목에 비해 평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등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정치테마주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5%였지만 시장지수 일반종목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0.1%였다. 

그럼에도 정치테마주의 주가는 크게 급등락했다.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올해 1월 23일까지 기간 중 정치테마주 지수의 일별 주가등락률은 최저 9.81%(하락)에서 최고 10.61%(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코스피(-2.71%~5.66%), 코스닥(-3.50%~7.34%) 등 시장지수에 비해 변동성이 더 컸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의 종목별 시가총액은 대부분 1000억원 미만으로 풍문 등으로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 쉬운 중‧소형주가 해당한다"며 "정치테마주는 현재 과열되어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치테마주의 주가흐름도 예측하기 어렵다. 선거철마다 정치테마주는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고 선거일이 다가오면 주가가 하락해 주가 상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강했다. 문제는 언제 주가가 떨어지고 오를지, 그 변동폭은 어느 정도일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감원,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집중 단속 

이에 금감원은 오는 2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집중제보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신고하려면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제보 또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직접 우편을 보내면 된다. 

금감원은 집중제보기간 운영과 별도로 정치테마주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상급등하는 정치테마주에 대한 매매분석 및 텔레그램, 주식 커뮤니티를 통한 풍문 유포세력과의 연계성 등을 파악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테마주 선행매매,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정황을 포착하면 증거확보 및 조기대응을 위해 즉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고 주가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 위험성이 높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큰 변동성으로 투자 손실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카페‧유튜브‧텔레그램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생산 및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하면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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