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2형' 실전배치됐나…北, 연일 순항미사일 쏘며 '위협 선전'

허고운 기자 2024. 1. 31. 11: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지난 30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화살-2형'이었다고 공개하며, 이 미사일의 실전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살-2형은 '화살-1형'과 함께 북한이 최근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지난 2022년 1월25일 첫 시험발사가 이뤄졌다.

북한이 화살-2형의 '시험발사'가 아닌 '훈련'을 진행했다고 공개한 것은 이 미사일의 전력화를 마치고 실전 부대에 배치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미 탐지·요격망 회피 위해 성능 개량 및 발사 플랫폼 다양화 시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화살-2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지난 30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화살-2형'이었다고 공개하며, 이 미사일의 실전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최근 연이어 과시한 북한은 앞으로도 '위협 선전'의 일환으로 빈번한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은 1월 30일 조선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7시쯤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화살-2형은 '화살-1형'과 함께 북한이 최근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지난 2022년 1월25일 첫 시험발사가 이뤄졌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1800∼2000㎞로 평가된다. 북한은 화살-1·2형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30일 발사 사진을 보면 화살-2형은 비교적 지면에서 가까운 고도에서 날아가기도 했다. 순항미사일의 최대 강점인 저공비행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비교해 속도는 느리지만 저공비행할 경우 포착 및 요격이 더욱 어렵다.

북한은 "해당 훈련은 우리 군대의 신속반격 태세를 검열하고 전략적 타격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화살-2형의 '시험발사'가 아닌 '훈련'을 진행했다고 공개한 것은 이 미사일의 전력화를 마치고 실전 부대에 배치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도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2024.1.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의 주장을 다 믿을 필요는 없지만 훈련이란 표현을 쓴 건 무기체계의 실전 배치가 끝나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순항미사일을 방어하는 입장에선 저고도 탐지 레이더를 더 확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최근 일주일 사이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지난 24일과 28일엔 각각 서해와 동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시험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려는 것이다.

북한이 최근 순항미사일 개발 및 발사에 집중하는 건 한미 군의 탐지·요격망을 회피해 동시다발적으로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순항미사일의 경우 원거리 표적을 타격하려면 군사정찰위성의 능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북한이 지난해 11월 쏘아 올린 '만리경-1호'의 성능은 아직 검증되지 않고 있어 불화살-3-31형의 위협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 위원은 "일주일 정도 되는 기간에 여러 번 발사하고 동일한 무기체계에 복잡하게 이름을 붙이는 건 긴장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크다"라며 "정치적인 목적, 대남 위협 목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이어 "북한은 앞으로도 다른 무기체계의 성능 개량 또는 재발사 등을 하며 2021년 8차 당대회 때 발표한 국방부문 5개년 계획이 이뤄지고 있다는 선전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