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8차전 주목 포인트는? 男 큐스쿨 전쟁, 女 '급커브' 차유람 복귀 (종합)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동안 팀리그 열기로 뜨거웠던 PBA는 한결 더 뜨거운 이슈를 안고 시즌 후반 개인투어에 돌입한다.
오는 2월 4일부터 12일까지,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시즌 제8차 투어인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PBA투어는 지난 24일,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3-24' 포스트시즌(P.S) 파이널에서 하나카드가 최종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모든 팀리그 일정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1부 개인투어는 8,9차 투어와 더불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2024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존 남녀 분리제로 열렸던 대회는 이번 설 연휴기간 남녀 통합으로 열린다. 4일 오전 11시부터 여자부 LPBA PPQ라운드(256강) 첫 경기가 열리기 시작해 오후 7시45분 PPQ라운드 마지막 8턴 경기가 시작된다.
이어 5일 오전 11시부터는 LPBA PQ라운드부터 64강 경기까지 연이어 달린다. 마지막 경기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후 7시 45분에 개최된다. 오는 6일부터는 오전 11시 30분에 공식 개막식이 열리고, 12시부터 남자부 PBA 128강 1턴 경기가 시작된다. LPBA 32강전은 같은 날 오후 5시에 열린다.
오는 2월 10일까지는 경기시간에 큰 변동없이 PBA 경기가 오전 11시 30분부터 개최되며, LPBA 토너먼트 경기가 오후 4시 30분~5시 사이에 개최된다.
산체스, 이충복, 김병호...큐스쿨, 또 '귀족학교'될까
이번 대회의 포인트는 올 시즌 부진한 1부투어 남자 선수들의 자존심 수성, 그리고 정계진출을 선언했던 차유람의 갑작스러운 복귀 소식이다.
특히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스페인, 포인트랭킹 64위)부터 '김행직 동생' 김태관(크라운해태, 90위), 김봉철(휴온스, 68위), 이충복(하이원리조트,115위) 등이 개인투어 반등이 절실하다.
PBA에 따르면 올 시즌 승강제 기준은 포인트랭킹 기준 상위 50%인 60위까지 1부투어에 잔류할 수 있으며, 61위 이하는 큐스쿨에 직행하게 된다.
산체스는 현재 PBA를 이탈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대신 유일한 '4대천왕' 출신으로 PBA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개인투어 성적은 대개 128~32강 탈락 사이에서 머무르며 적응기를 상당히 오랜기간 지나고 있다. 팀리그에서는 한지은과 더불어 원투펀치로 어느정도 활약하고 있지만, 개인투어 최고 성적은 32강이 끝이다.
여기에 올 시즌 최성원(휴온스), 산체스 등과 함께 넘어왔지만 7개 투어에서 단 한번도 128강의 벽을 넘어본 적 없는 이충복의 첫 예선 통과가 가장 관건이다.
오랜 당구팬들의 입장에서는 산체스나 이충복이 '큐(Q)스쿨'로 뚝 떨어지는 것만큼이나 생소한 그림이 없을 것이다.
팀리그에서 회심의 오더를 짜며 팀의 창단 첫 챔피언트로피를 결정지은 주장 김병호도 선수로서는 위험한 다리를 지나고 있다. 현재 포인트랭킹 68위, 상금 순위 65위(450만원)에 올라있어 8~9차 투어를 통틀어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한다면 벼랑 끝에 놓이게 된다.
특히 김병호는 직전 시즌에도 엄상필(블루원리조트), 서현민(웰컴저축은행) 등과 더불어 한 차례 큐스쿨에 다녀온 전적이 있다. 2연속 강등이 확정되고 만약 1부 투어로 복귀하지 못하면 팀 주장 완장까지 내놓아야 한다.
'정치, 쉽지않네!' 돌아온 차유람
PBA는 31일, 갑작스러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2년,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계 진출과 더불어 현역 은퇴를 깜짝 발표했던 '미녀 당구선수' 차유람의 선수 복귀 소식이다.
자그마치 두 시즌만의 선수 복귀다.
지난 19-20시즌, PBA가 출범하며 동시에 프로 전향을 선언한 국가대표 출신 차유람은 웰컴저축은행 소속으로 팀리그에도 함께 출전했다. 팀 소속으로는 한 차례(21-22시즌)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개인투어 결승진출 경험은 없었다.
개인 최고 성적은 은퇴 직전 시즌인 21-22시즌 기준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4강, NH농협카드 4강이다. 예선~64강 탈락을 오가다가 단번에 4강까지 오르는 등의 성적 기복을 보인 바 있다.
이후 21-22시즌을 마친 후 2022년 5월, 차유람은 갑작스럽게 "코로나19로 엘리트 선수 육성이 정체되며 고난에 빠진 문화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국민의 힘 입당을 알렸다.
차유람의 뜬금없는 정계 진출 소식에 PBA와 구단(웰컴저축은행) 모두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이후 구단 측에서는 대체선수를 뽑는 등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이후 차유람은 지방선거 특대위에서 특보로 활동하며 유세, 홍보 업무를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후 차유람은 지난 해 열린 제1회 PBA 대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서며 PBA 홍보대사 및 전용구장 추진위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음을 전했다. 다만 당시 시상식을 통해서는 "선수 복귀 생각은 없으며 멀리서 후배들을 응원하겠다"는 의견을 표한 바 있다.
그러나 2024년 1월 31일, 차유람은 또 다시 갑작스럽게 마음을 바꿔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PBA를 통해서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저보다 더욱 훌륭한 정치인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당구이고, 당구선수일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LPBA는 이제 전 세계 최고의 여자 프로당구투어로 성장했다. 처음 큐를 잡았을 때 마음가짐으로, 새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연습과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재차 전했다.
한동안 대회를 떠나있던 차유람은 랭킹포인트가 없기에 PPQ라운드부터 나서야 한다. 33위권 선수와 붙을 확률이 높다.
만일 팀리그에서도 우선지명권을 가진 웰컴저축은행이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다른 팀으로 건너가게 된다.
차유람이 출전하는 여자부 PPQ라운드는 2월 4일 개최된다. 대진표는 오는 2월 1일 오후 발표된다.
한편, LPBA 결승전은 오는 2월 11일 오후 1시 30분 열리며 PBA 결승전은 다음날인 12일 오후 9시 30분에 개최된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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