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8조…D램 흑자전환(종합)

이현주 기자 2024. 1. 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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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지난해 영업적자 14.8조
올 1분기 메모리 흑자전환 전망

[서울=뉴시스]이현주 이지용 기자 = …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는 2조1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D램은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과 올해 전망 등을 공개했다.

반도체, 지난해 영업손실 14.8조…적자폭은 지속 감소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의 경우 지난해 매출 66조5900억원, 영업손실 14조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는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적자는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으로 규모는 감소했다.

특히 D램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D램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지난해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메모리가 회복세를 보였다"며 "고객사 수요 회복으로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하고, 감산 정책으로 D램과 낸드 플래시 모두 재고가 소진됐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4분기 D램은 비트그로스가 30% 중반을 기록하고, ASP(평균판매가격)는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며 "낸드는 4분기 비트그로스 30% 중반, ASP는 한 자릿수 성장했다"고 전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시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는 역간 최고 수준의 수주 잔고를 달성했지만 실적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며 "4분기 고객 재고조정과 경기회복 지연으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모바일, 판매 감소에 전분기비 영업익 5700억↓…VD·가전 적자전환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7300억원으로, 전분기(3조3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4분기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인플레이션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단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또 설계 최적화 및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롤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3800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은 둔화됐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다.

SDC(디스플레이)는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완화됐다.

올 1분기 메모리 반도체 흑자전환…감산은 지속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김재준 부사장은 "생성형 AI, HBM(고대역폭메모리), 서버 SSD(서버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1분기 메모리 사업은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HBM 판매량은 매 분기 기록 경신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 40% 증가, 전년 동기 대비 3.5배 규모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HBM3의 첫 양산을 시작했고, 4분기 주요 GPU(그래픽처리장치) 업체를 고객군에 추가하며 판매를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HBM3와 HBM3E의 선단 제품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상반기 중 판매 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하반기에는 그 비중이 9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HBM3E은 8단 샘플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양산에 나설 것"이라며 "그 다음 세대 제품인 HBM4는 2025년 샘플링, 2026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표준 제품뿐 아니라 고객 맞춤형인 커스텀 HBM제품도 함께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현재 주요 고객사들과 세부 스팩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커스텀 HBM 시장에서 파운드리, 시스템LSI, 어드밴스드 패키징팀과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감산 기조는 지속 유지한다. 김 부사장은 "메모리 재고 정상화 목표와 생산량 기조는 변함 없다. 현재까지 생산 하향 조정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재고는 빠르게 감소 중"이라며 "그러나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세부별 재고 수준 차이가 있어 미래 수요와 재고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상반기 선별적으로 생산 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램은 1분기 재고가 정상 범위에 다다르고, 낸드도 시장환경에 따라 시점 차이가 있지만 늦어도 상반기 내에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요과 재고 수준을 상시 점검하고 사업 전략을 유연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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