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버블의 결말'…바이오의 '생존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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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제약·바이오 기업이 곧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임상 통과가 유력하다는 고급정보가 손안에 들어왔다.
영업손실에 쫄쫄 굶던 바이오 회사들의 기업가치와 시가총액은 수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오 기업 대주주가 지분을 파는 것을 무조건 악재로만 받아들이거나, 파이프라인 숫자를 늘리면 기업가치가 올라간다고 믿는 잘못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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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제약·바이오 기업이 곧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임상 통과가 유력하다는 고급정보가 손안에 들어왔다. 투자자들은 열렬한 투심에 해당 종목으로 몰리고 연달아 매수 버튼을 누르고 싶어질 것이다. '임상 몇 상인지' '어떤 치료제인지'는 중요치 않다. 불과 4~5년 전 바이오 산업이 '버블'을 맞이하던 당시 주식 시장의 흔한 풍경이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을 지나며 천문학적인 돈을 시장으로 끌어들인 산업, 바로 '바이오'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지구 곳곳에 창궐해 지금까지 5억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6백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거의 모든 지구인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학수고대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연일 전 세계 뉴스와 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전 지구적 위기는 그대로 자본시장에 투영됐다. 백신과 치료제의 임상 개발 소식만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고, 펀딩과 IPO(기업공개)가 줄을 이었다. 영업손실에 쫄쫄 굶던 바이오 회사들의 기업가치와 시가총액은 수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4년여가 지난 지금의 바이오는 여전히 활황 중일까. 버블의 결말은 늘 가혹하다.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거래 정지가 속출했고 벼락 거지들이 땅을 쳤다. 이내 산업도 황폐해졌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증유의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던 산업은 찾아볼 수 없다. 거품이 꺼진 현실은 암담했다.
제약·바이오 전문기자인 '바이 바이오' 저자는 2019년부터 팬데믹(세계 대유행) 시기를 거쳐 2023년에 이르기까지 '바이오 버블'의 원인과 결과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위기에서 살아남은 바이오텍들의 생존방식과 의미 있는 성과를 24개의 주제로 냉철하게 분석했다. 아울러 가까운 미래에 K-바이오가 반도체와 배터리를 잇는 'K-인더스트리'의 대표 산업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도 통찰력 있게 담아냈다.
특히 저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에 만연한 모순과 편견들을 꺼내 문제 본질을 파헤친 뒤 해법을 제시했다. 바이오 기업 대주주가 지분을 파는 것을 무조건 악재로만 받아들이거나, 파이프라인 숫자를 늘리면 기업가치가 올라간다고 믿는 잘못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이 반환되면 마치 실패한 기업으로 낙인찍는 맹목적인 투기성 움직임도 저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들이 바이오 기업들을 얼마나 '과대포장'해 왔는지도 조목조목 짚어냈다.
◇바이 바이오/민경문 지음/어바웃어북/2만원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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