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3 판교 테크노밸리’ 2029년 문 연다

황호영 기자 2024. 1. 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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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면적 50만㎡ 규모 조성
사는 곳서 일하고 즐기고 배우고
직·주·락·학 4개 주제 청사진 담아
제3 판교 테크노밸리 조감도.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대한민국 IT 심장부로 자리 잡은 ‘제1·2판교 테크노밸리(TV)’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제3판교 TV 추진을 본격화했다.

제3판교 TV는 글로벌 기업과 첨단 스타트업, 연구소를 동시에 유치하면서도 기존 판교 TV에서 제기된 도심 활력 저하, 어려운 직주 근접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조성된다.

31일 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이날 오전 성남 판교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김동연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성남 수정)·김병욱(성남 분당을)·윤영찬(성남 중원) 국회의원, 김세용 GH 사장, 기업인, 청년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판교 TV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제3판교 TV는 기존 1·2 TV가 가진 문제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내고자 계획됐다. 2025년부터 성남 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7만3천㎡ 자족 용지에 1조7천억원을 투입, 2029년까지 연면적 50만㎡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도는 ‘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울 수 있다’는, 직(職)·주(住)·락(樂)·학(學) 4개 주제를 제3 판교 TV에 담았다.

제1·2 판교 TV는 연 168조원 수준의 매출액을 발생시키며 인천, 부산시 지역내총생산(GRDP·104조원)을 상회하고 있지만, ▲업무 공간 포화 ▲부족한 도심 활력 시설에 따른 주말·야간 공동화 현상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청 직주 근접성 저하 문제 역시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 사업 개요. 경기도 제공

먼저 직(職) 분야는 우수 인재와 글로벌 기업 유치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는 연면적 50만㎡ 중 10만㎡(20%)를 글로벌 앵커기업 공간으로, 7만㎡(14%)를 스타트업 및 연구소 공간으로 배정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게임, 인공지능(AI), 바이오, 자율 주행, 로봇 등 첨단 산업을 집적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트업 공간에는 김 지사가 추진 중인 ‘판교+20 프로젝트’가 구체화된다. 김 지사는 최근 참석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판교 TV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 거점에 66만㎡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제3판교 TV에서는 스타트업 자금지원을 위한 펀딩, 법률 및 회계서비스, 네트워킹 및 인프라 지원이 병행돼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성공할 수 있는 혁신 창업생태계’가 조성될 예정이다.

주(住) 분야는 전체 연면적의 15%에 해당하는 7만5천㎡ 공간에 공공기숙사 1천호를 공급하는 게 골자다.

판교 신도시의 높은 집값으로 청년 직주가 분리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전용 면적 20~30㎡ 규모에 식사 및 컨시어스 서비스, 공유 라운지 등이 적용된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전 성남시 판교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3판교 테크노밸리 사업계획 발표 및 소통간담회’에서 기업인, 청년, 대학생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이를 위해 도는 성남시의회, GH 등과의 협업으로 지난해 일대 용적률을 400%에서 500%로 상향하는 성남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도는 락(樂), 학(學) 분야 병행을 위해 청년 여가·휴식 공간, 근린·체육 시설 조성으로 도심 활력을 제고하고 상반기 중 첨단 학과 대학을 유치해 근로자 전문성 강화, 우수 인력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경기 RE100(사용 전력 100% 재생 에너지 대체)’ 이행 차원에서 제3판교 TV의 모든 건축물에 ‘제로 에너지 빌딩 기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과 창업 예정자, 기업인들은 도의 사업 계획 발표 후 김 지사와 제3 판교 TV 혁신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사는 “제3 판교 TV에 국내외 스타트업 천국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첨단 산업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며 “이와 함께 3기 신도시 등 31개 시·군에 걸쳐 최소 20개의 스타트업 요람을 조성해 ‘경기-테크노밸리’의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박용규 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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