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고생하고 싶지 않다” 122SV 베테랑, 왜 마무리 욕심 없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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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고생하고 싶지 않다."
임창민(39)은 이번 겨울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총액 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뒷문 불안에 시달리던 삼성은 김재윤을 4년 58억원에 영입을 완료했고, 임창민까지 품에 안았다.
오승환과 김재윤, 임창민 모두 마무리 경험이 있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보직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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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굳이 고생하고 싶지 않다.”
임창민(39)은 이번 겨울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총액 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벌써 5번째 이적이다. 동성고-연세대를 졸업한 임창민은 2008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입단했고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을 거치며 커리어를 이어왔다. 통산 487경기 27승 29패 57홀드 12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 리그 정상급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다.
뒷문 불안에 시달리던 삼성은 김재윤을 4년 58억원에 영입을 완료했고, 임창민까지 품에 안았다. 여기에 내부 FA 오승환과 2년 22억원에 계약을 체결. 특급 마무리 세 명을 보유하게 됐다. 30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2024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임창민은 “생각보다 주목을 많이 받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클로저는 불펜 투수들이 욕심내는 보직이다. 오승환과 김재윤, 임창민 모두 마무리 경험이 있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보직이 결정될 전망이다. 임창민은 보직 욕심은 없다고 단정했다. 자신이 아닌 오승환과 김재윤이 경기를 마무리 지어줄 것이라 했다.
임창민은 “나보다 훌륭한 선수가 뒤에 두 명이나 더 있다.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리드를 하고 있을 때) 뒤에 나올 불펜 선수들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 시즌 때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준비도 잘 했다.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일단 마무리 투수 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이라는 말을 꺼냈다. 여기에 대해 임창민은 “박진만 감독님이 시킨다면 하겠지만, 굳이 내가 가서 고생할 생각은 없다”며 셋업맨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래도 임창민은 박진만 감독이 언제든 꺼내들 수 있는 ‘믿을만한 카드’다. 셋업맨과 클로저 모두 경험했고 좋은 성과도 거뒀기 때문이다. 임창민은 “아무래도 마무리 투수는 몸 관리하기가 편하다. 정해진 상황에 나가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가 아닌 경기 후반부에 나가는 불펜 투수의 경우에는 신체적 부담감은 있지만, 심적인 부담감은 훨씬 덜하다. 내가 나이가 있기 때문에 팀에서도 배려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몸 상태도 좋다. 예년 보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단련했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싶은 임창민이다. 그는 “평소 하던 대로 준비를 했다. 올해는 몸이 괜찮더라. 무게를 올려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그래서 변화가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다. 계약할 때마다 나이 때문에 나를 깎아치기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의 생각을 반전시킬 수 여지가 생긴 것 같아 즐겁다. 올해도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다른 구장에 비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곳이다. 투수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창민은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야구장을 늘릴 수 없고, 그렇다고 나에게 유리한 조건도 아니다. 개인 성적은 조금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다만 점수를 주더라도 리드를 뺏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개인 성적은 상관없다. 팀 성적이나 목표만 가져가면 된다”며 개인 성적보다 삼성을 위해 공을 던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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