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국가로 공식 인정할지 고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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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장관이 '정치적 지평'이란 말을 쓴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최종적인 평화 협정을 맺기 전이라도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해 두 국가 해법이 현실화되기 위한 길을 터줘야 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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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장관은 29일(현지시각) 영국 의회 건물인 웨스트민스터에서 열린 보수당 중동 위원회에서 영국 주재 아랍 대사들을 만나 중동 평화를 촉진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두 국가 해법’을 향한 “정치적 지평”을 열어줘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이 전했다.
캐머런 장관이 ‘정치적 지평’이란 말을 쓴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최종적인 평화 협정을 맺기 전이라도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해 두 국가 해법이 현실화되기 위한 길을 터줘야 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그는 이 조처가 궁극적으로 두 나라가 각각의 주권국으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달성을 위한 “불가역적인 진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팔레스타인 쪽에는 가자지구를 통치할 수 있는 “기술적이고 좋은 지도자”로 구성된 새 정부가 “신속하게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외교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유엔 193개 회원국 가운데 139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만 영국 등 주요 7개국(G7) 국가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다만, 영국 등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자 별도의 주권 국가로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오랫동안 지지해왔다.
캐머런 장관은 이런 제안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가 어떤 모습일지,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하는지 등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동맹국, 유엔과 함께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최종적인 평화 협정을 위해선 하마스가 현재 붙들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을 모두 풀어줘야 하고, 다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 시민에게 안전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난 30년에 걸친 이스라엘 정책은 실패했다면서 이스라엘 당국이 이를 인정하고 두 국가 해법을 택해야 평화와 진보를 이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영국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인 후삼 롬롯은 “역사적” 발언이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의원들은 “일방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앞당기는 것은 하마스의 악행 대한 보상일 뿐”이라며 반발했다.
2010~2016년 총리를 지낸 캐머런 장관은 지난해 11월 외교장관에 임명된 이래 네 번째 중동 순방을 앞두고 있다. 현지에서 가자 전쟁의 즉각 휴전과 긴장 완화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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