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가 '꿈틀'한다…IMF가 올해 세계 성장률 높인 이유는?

김희정 기자 2024. 1. 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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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가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재정 지원에 힘입어 3%대 성장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IMF(국제통화기금)는 3개월 만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의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30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분기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당초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높였다.

국가별로 보면 IMF는 높은 소비자 지출을 근거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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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개월 만에 0.2%p 상향…
미국 1.5→2.1%, 중국 4.2→4.6% 전망치 큰 폭 ↑
유럽은 우크라이나전쟁 여파 1.2→0.9% 하향 조정
아르헨, 대선 이후 '-2.8%' 역성장으로 전망 뒤집혀
[포스터시티=신화/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2%를 웃도는 수치다. 2024.01.12.

올해 세계 경제가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재정 지원에 힘입어 3%대 성장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IMF(국제통화기금)는 3개월 만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의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의 양축인 'G2'(미국, 중국)의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란 예측에서다.

IMF는 30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분기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당초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높였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는 계속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하락하고, 성장은 유지되면서 연착륙을 향한 마지막 하강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양호하고 중국의 재정 부양책이 일정 수준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대해선 여전히 위험을 경고했다. 2025년 전망치도 그대로 3.2%를 유지했다. 세계 경제가 3%대 성장률을 회복해도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과 국가별 공공지출 삭감 추세를 감안하면 팬데믹 이전의 3%대 후반(2020년 3.8%)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IMF는 특히 코로나19의 가격 충격과 그에 따른 금리 인상 규모를 고려할 때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홍해 후티 반군 공격 및 중동 분쟁 같은 지정학적 충격 △글로벌 공급 차질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회복 지연 등을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출처: 국제통화기금(IMF)/그래픽=최헌정 기자

IMF는 하방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한 올해와 내년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고 이 추세가 내년까지 지속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6.8%에서 4.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 성장률은 규제가 급증한 여파로 세계가 분열되면서 올해 3.3%, 2025년 3.6%로 과거(평균 4.9%)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점쳤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각국은 약 3000건의 새로운 무역 규제를 부과했고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IMF는 높은 소비자 지출을 근거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성장률(2.5%)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4.2%에서 4.6%로 당초보다 높였다. 지난해 기대치를 상회했던 성장률(5.2%)에 더해 자연 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지출 증가를 반영했다. 올해 성장률 최고 국가는 인도다. IMF는 기존 6.3%에서 6.5%로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2%에서 2.3%로 올렸다.

IMF는 유로존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기존 1.2%에서 0.9%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는 높은 군사비 지출과 민간 소비를 반영해 올해 2.6% 성장을 예상했다. 이는 기존 1.1%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아르헨티나는 아예 '+'에서 '-'로 성장 전망이 완전히 뒤집혔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 전인 지난 10월엔 2.8% 성장이 예상됐으나, 대선 이후 급격한 정책 변경 여파로 2.8% 역성장으로 전망이 대폭 수정됐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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