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수장 바꾼 LX세미콘 매출 2조 복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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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LX세미콘(사장 이윤태·사진)이 7년 만에 CEO를 교체하고 '삼성맨' 출신을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올해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황 위축으로 전년 대비 위축된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에 편중된 매출 다변화 및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이 과제로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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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디스플레이 위축에 주춤
삼성 출신 이윤태, 다각화 주력
국내 최대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LX세미콘(사장 이윤태·사진)이 7년 만에 CEO를 교체하고 ‘삼성맨’ 출신을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올해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황 위축으로 전년 대비 위축된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에 편중된 매출 다변화 및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이 과제로 요구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줄어든 1조9010억원, 영업이익은 58.5% 감소한 12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국내 팹리스 기업 최초 매출 2조원 돌파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디스플레이 산업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LX세미콘은 IT기기에 효율적으로 전압을 공급해주는 반도체 ‘PMIC’, 가전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전기차에 적용되는 방열기판과 전력반도체 등을 앞세워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지만 주력 사업은 DDI다.
작년 3분기 기준 DDI 매출 비중은 91.52%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DDI는 화면의 색감을 다양하고 선명하게 표현해주는 반도체다. TV를 비롯해 스마트폰, PC,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 디스플레이가 있는 IT 제품에 필수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다.
지난해 TV 시장 침체와 IT제품 소비 감소의 여파로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93% 줄었다. 그러나 지난 4분기에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 들어가는 LG디스플레이의 P-OLED 패널 출하가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업황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점은 DDI 매출 비중이 높은 LX세미콘에겐 리스크 요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작년 말 인사를 통해 ‘삼성맨’ 출신 이윤태 사장을 LX세미콘 수장으로 앉혔다. 약 7년 만의 CEO 교체였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하는 과정에서 그룹 내 유일한 반도체 계열사인 실리콘웍스(LX세미콘 전신)를 가져왔을 만큼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LX세미콘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지목한 이윤태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 삼성디스플레이 LCD 개발실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삼성전기 대표를 지내는 동안 과감한 투자와 전면적인 체질개선을 추진해 삼성전기의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사업에서 전문성을 갖춘 이 사장 영입으로 LX세미콘이 미래 성장동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DDI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과제로 요구되는 만큼 신임 사장을 통한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LX세미콘은 삼성과의 협업도 강화해왔다. 작년 초 관행을 깨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차세대 DDI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도 참석해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와 8인치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12인치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LX세미콘이 고객사 다변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024년 세트(완제품) 출하량은 3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LX세미콘은 올해 매출액 2조1000억원, 영업이익 21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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