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주, 마산, 경주 찍고 수원으로_전주고의 이유 있는 전국 여행

조원규 2024. 1. 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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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상대와 부딪힐수록 선수들이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 2023년 춘계연맹전에서 우승한 전주고

 

전주고는 전지훈련이 없다. 대신 1월에만 광주, 상주, 마산, 경주를 거쳐 수원에 왔다. 1박 2일이나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매주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상대는 주로 대학이다. 조선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중앙대, 동국대를 거쳐 수원에서는 성균관대와 만났다. 다음 주에는 단국대와 연습경기를 계획했다.

연세대는 고려대와 함께 한국 대학농구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의 하나다. 중앙대와 단국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3위와 4위에 오른 팀이다. 성균관대는 플레이오프 4강 진출팀이다. 네 팀은 경쟁력 있는 신입생들이 합류하며 올해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중앙대는 탄력과 센스가 좋은 서정구, 리바운드에 적극적인 서지우의 합류로 이강현의 공백을 메운다. 이주영의 득점은 진현민과 고찬유, 정세영이 각기 다른 장점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전주고 선후배, 유형우와 진현민의 백코트는 수비에서 강한 압박과 스틸을 예고한다.

작년 대학리그에서 단국대보다 리바운드를 적게 잡은 팀은 11위 상명대와 12위 조선대뿐이다. 올해는 신현빈(199cm)와 홍찬우(195cm), 김민재(195cm)로 높이를 보강했다. 홍찬우와 신현빈은 빠르게 뛸 수 있는 선수들이고, 석승호 감독은 “두 선수가 함께 뛰면 높이와 속도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성균관대는 선수 기용의 폭이 넓어졌다. 포지션 밸런스도 좋아졌다.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작년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동국대 역시 선수 구성은 좋다. 올해 리쿠르팅도 성공적이다. 장찬(2m)의 합류로 2m 빅맨만 4명이다. 윤준식은 이호근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다. 193cm의 신장에 “1번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올해는 예선 통과만 해도 다행?

윤병학 전주고 코치는 “대학이 고등학교보다 힘이 강하고 수비도 좋다”며 “강한 상대와 부딪힐수록 선수들이 배우는 것도 많다”고 대학팀과 연습경기의 장점을 얘기했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심리적 압박이 강해지고, 연습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 대학과 연습경기는 어떤 상대를 만나도 위축되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하는 훈련이다.

윤 코치는 “올해 경복고, 용산고, 홍대부고의 전력이 좋다. 송도고와 계성고도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특히 용산의 조직적인 수비와 경복의 높이는 고등학교 팀에게 버거울 수 있다. 경기 전에 이미 지고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 윤 코치의 생각이다.

“작년 춘계 우승의 주역들이 많이 졸업했다. 내심 올해는 예선 통과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연습경기를 통해 8강, 4강도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주원과 최호연은 윤 코치의 ‘믿는 구석’이다.

두 선수는 우승 경험이 있다. 작년 춘계 결선에서 한주원은 평균 5.7개의 어시스트 패스를 배달했다. 최호연은 결승에서 11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의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팀의 주축이 된 올해, “공만 잡으면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빠른 공수전환으로 8강 이상

홍성헌 성균관대 코치는 “전주고가 빠르다. 전주고의 스피드를 감당할 수 있는 고등학교 팀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한다. 실제로 연습경기에서 본 전주고는 빨랐다. 공수 전환이 빨랐다. 공격 코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드리블이 적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늦어도 중학교 때부터 호흡을 맞춘 선수들은 알아서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갔다.

대학과 연습경기에는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대학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리쿠르팅 대상 선수를 발굴하고 관찰한다. 고등학교 선수는 노출의 빈도와 비례하여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런데 지방의 고등학교는 대학팀과 연습경기가 쉽지 않다. 대학이 수도권에 많기 때문이다.

윤 코치는 대학과 연습경기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하나는 팀을 강하게 단련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제자들의 재능을 대학 감독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조원규 chowk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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