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살리고 약자와 동행하는 디자인…서울시 개발 지원

최윤선 2024. 1. 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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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기술 있지만 디자인 약한 기업엔 '날개'…AI 로봇·디지털 플랫폼 개발
장애인·노인·어린이 삶의질 개선…일상-산업 넘나드는 융합디자인 서비스
니어스랩-디파트너스의 공공·산업용 소형 인공지능 드론 제품 디자인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디자인 기업과의 협력 덕분에 공공·산업용 인공지능 드론의 기능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목업(mock-up·실물모형)이 완성되고 실제 드론이 비행에 성공했을 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어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드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 니어스랩의 최현민 PO(제품개발관리자·Product Owner)는 서울시 '중소기업 산업디자인 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우수한 기술력을 가졌지만 상대적으로 디자인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핵심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디자인기업의 발굴·선정을 마친 뒤 중소·디자인기업으로 구성된 개별 팀당 최대 2천200만원의 디자인 개발비와 역량 강화 교육·일대일 멘토링 등을 지원하며 본격적인 디자인 개발 과제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총 60종의 새로운 디자인이 개발됐다. 자율주행 드론·주차 로봇 등 AI 제품의 디자인 고도화부터 CD 음반 대체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앨범과 반려동물 간식을 주는 제품까지 일상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이 완성됐다.

락앤드위즈덤-비디씨아이, 호텔 전용 침구 브랜딩을 위한 이름·패키지 디자인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침구 브랜드와 패키지 디자인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락앤드위즈덤 유송연 대표는 "B2B(기업-기업 거래)에서 B2C(기업-소비자 거래)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시점에 만난 디자인기업 비디씨아이는 최고의 파트너였다"며 함께 만들어낸 디자인에 만족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참여한 60개 팀 모두 지원사업을 통해 디자인 수준을 높이고 생산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며 "해당 기업들이 제품·앱 서비스 출시를 비롯해 특허 출원과 대회 출품, 전시·박람회 참가, 해외시장 진출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는 사업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사업에 참여한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추가 지원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엘와이피의 높이 조절 세면대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서울시는 약자의 일상생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총 9억원의 지원금을 투입해 '약자동행 디자인산업 활성화' 사업도 추진했다.

'약자동행 디자인'이란 상대적으로 열악한 사회·경제적 위치에 있어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개인·집단의 일상생활 편의성을 제고하고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약자를 위한 제품은 세심한 관찰을 통해 이들이 겪는 불편함을 포착하고 이를 디자인에 녹여내야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적고 수익성이 낮아 기업이 자발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설 유인책이 부족해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약자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우수 디자인 기업을 선발하고 개별 기업당 최대 4천만원씩 지원해 약자를 위한 제품·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총 23개의 디자인 기업이 사업에 참여해 장애인·노인·어린이 등 다양한 약자를 위한 제품·서비스 개발에 힘썼다.

유니체스트의 온열 필름 손잡이 보행 보조기기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사업을 통해 높은 세면대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휠체어 사용자나 어린이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높이 조절 세면대, 보행 약자가 겨울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온열 필름 손잡이 보행 보조기기(목발)가 탄생했다.

시각장애인이 음성으로 편리하게 길을 찾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워치용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과 혼자 운동하기 어려운 노인이 집에서 쉽게 따라 하며 운동할 수 있는 헬스케어 프로그램·운동기구 등 약자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디자인도 함께 개발됐다.

시는 2월 초에는 2024년도 약자동행 디자인산업 사업에 참여할 디자인 기업을 공개 모집한다. 이를 통해 약자동행 디자인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우수 디자인 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약자의 일상생활 편의성을 높여 시정 철학인 '동행특별시 서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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