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美사막서 발견된 총상 시신 6구, 사건의 전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황량한 사막에서 총상을 입은 6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국 수사 결과, 불법 마리화나(대마초) 거래를 두고 벌어진 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지역 보안관실은 지난 23일 오후 8시16분 한 남성으로부터 걸려온 신고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스페인어로 “총에 맞았다”고만 말했으며,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한다.
보안관은 전화 발신 위치를 추적해 수색 지역을 좁혔다. 보안관실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의 항공 작전 부대의 도움을 받아 수색 작업을 펼친 끝에 샌버너디노 카운티의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서 6구의 시신과 차량 두 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모두 총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 4구에서는 불에 탄 흔적이 있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차량 한 대에서도 총알 구멍이 발견됐다.
보안관실은 현재까지 사망자 6명 중 4명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사망자 중 한 명이 신고전화를 건 발신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건 발생 5일 만인 지난 28일 24세에서 34세 사이의 남성 5명을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했으며, 이들로부터 총기 8대를 압수했다.
사건을 담당한 섀넌 디쿠스 보안관은 “이 지역은 불법 마리화나 재배 사업으로 유명하다”며 “불법 마리화나가 이번 살인 사건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 카르텔이 연루됐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의 용의자를 모두 체포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기분전환용 마리화나를 재배하는 것이 합법이다. AP통신은 “캘리포니아는 기분전환용 마리화나 재배를 합법화한 2016년 이후, 연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의 합법적 대마초 시장이 됐다”며 “하지만 등록되지 않은 마리화나 종을 재배‧거래하는 불법 시장 또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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