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완판 실패했던 SK리츠, 유증 4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 추진... 이번에는?

이인아 기자 2024. 1. 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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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리츠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로 3061억원의 자금을 모은 지 4개월 만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리츠(AA-)는 1년, 1년 6개월 만기로 나눠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최대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전자단기사채 일부를 갚아 차입구조를 안정화하고, 나머지는 다른 조달 방식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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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리츠, 내달 최대 1000억원 회사채 발행해 전단채 차환 예정
지난해 10월 3061억원 유상증자 당시 흥행 참패... 주가 바닥
앞서 회사채 발행서도 미매각 발생... 부담 벗어날까

SK리츠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로 3061억원의 자금을 모은 지 4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SK리츠가 미매각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직전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에서도 시장에서 제대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 이력이 있어서다. 잦은 유상증자로 주가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차입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재무안정성도 나빠진 상태다.

/SK리츠 제공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리츠(AA-)는 1년, 1년 6개월 만기로 나눠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중순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밴드는 정해지지 않았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SK리츠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그간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다.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전자단기사채가 3360억원에 달해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현재는 3개월마다 전자단기사채의 만기를 연장하면서 버티고 있다. 최대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전자단기사채 일부를 갚아 차입구조를 안정화하고, 나머지는 다른 조달 방식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SK리츠의 총 차입금은 2조7000억원 정도다. 담보대출 2조3000억원, 전환사채 1320억원, 전자단기사채 336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서 올해 3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만 1조386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3분기에는 SK서린빌딩, SK주유소 관련 차입금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데, 그간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329%로 껑충 뛰었지만, 자본이 늘어나는 증자는 고려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지난해 두 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후 주가가 바닥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서다. 직전 유상증자에서는 SK하이닉스의 수처리시설 편입을 두고 논란이 커지면서 3161억원 모집에 603억원의 실권주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권주는 주관사가 가져갔으며, 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으로 남아있다.

차입금 규모가 상당해 올해 내내 여러 자금 조달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회사채 발행에 이어 수처리시설의 우선주 발행 등도 거론되고 있다”면서 “회사채 발행으로 7월 예정된 담보대출 리파이낸싱에서 금리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실권주 발생에 이어 회사채가 미매각된 전례도 있다. 앞서 2022년 10월 회사채 1년물로 96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91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미매각 물량은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인수회사인 삼성증권에서 소화했다.

즉 시장에서 SK리츠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충분치 않았다는 의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하락, 대출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리츠 채권 금리가 높아져도 선호도가 떨어졌다”며 “리츠 채권은 채권형펀드에서 주로 담는데, (과거 발행) 당시엔 채권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채권형펀드 사정이 좋지 않아 담지 않은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단기물 채권 중심으로 유동성이 몰리면서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는 SK리츠가 미매각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SK리츠에서 투자자 소통(IR)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확정 금리가 높으면 리테일 투자 수요도 많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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