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모래꽃' 장동윤 "14kg 증량에 2주, 감량에 한달..30대 나이 체감"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장동윤(32)이 씨름 선수로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장동윤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원유정 극본, 김진우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장동윤은 "촬영이 끝난지 약 두 달 가까이 됐다. 방영이 오늘 끝나다 보니, 아직 끝난 것 같지가 않다. 우리 멤버들도 다 친하게 재니서 본방송을 보면서 연락도 하고, 얘기도 나눠서 실감은 안 나지만 그동안 백두로 살았던 것이 너무 즐거웠고, 대구 본가와 가까운 동네인 포항, 경주에서 촬영해 저도 힐링하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장동윤은 '모래꽃'에서 씨름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약 14kg을 증량하기도. 그는 "과거에 비해 살을 찌우고 빼는 게 특히 힘들어졌다. 옛날에 다이어트를 했을 �� 생각하면, 찌우는 것은 많이 수월했다. 솔직히 말하면 살찌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목구비가 다 사라지더라. 원래도 볼살이 있는 편인데, 그게 부각이 되면서 어느 정도 조절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김백두의 몸무게에서 5kg 정도를 빼면 데뷔 전 저의 원래 몸무게다. 75kg 정도. 그런데 그걸 넘어서 인생 최대치를 찍어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윤은 "증량할 때 저는 피자를 많이 먹었다. 치킨은 단백질이라 양심상 많이 먹지만, 피자는 완전 탄수화물이다. 그걸 생각을 안 하고 막 먹었다. 촬영을 하면서 또 대구에서 지냈는데, 고향 친구들을 만나서 평소보다 잦은 음주를 했다. 물론 운동도 했지만, 2주간 약 10kg을 찌웠다. 사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과거에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게 금방 찾아왔다"며 웃었다.
다만 다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힘들었다고. 그는 "30대가 됐다는 것을 체감을 많이 했다. 잘 안 빠지더라. 찌우는 데 2주가 걸렸다면, 빼는 데에는 한 달이 걸렸다.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출 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이 이어졌다. 장동윤은 "좀 민망하기는 했다. 살도 쪄있고 하니까. 100%는 아니지만, 씨름선수 같은 면모가 보이는 것 같았다. 제가 촬영 도중에 살이 빠지기도 했는데, 화면에서는 티가 나더라. 제일 많이 쪘을 때가 보기가 좋았다. 힘이 센 아이 같이 느껴지고"라고 했다.
장동윤은 '모래꽃'에서 대부분의 씨름 장면을 직접 소화해 화제가 됐다. 장동윤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에 씨름부가 있는데, 이태현 교수님께 촬영 전 두 달, 촬영 후에도 계속 연급을 했다. 처음에는 저도 민망했었다. 노출이 적나라하게 팬티만 입은 수준으로 나오다 보니. 근데 익숙해지니 전혀 그런 게 없더라. 사실 경기를 촬영하다 보면 보조출연자를 포함해 촬영하는 분들이 3~400 명이 있는데, 팬티만 입고 해서 민망했지만,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 아니라 촬영하는 부분에서 익숙해지더라"고 말했다.
장동윤은 "씨름은 정말 상남자의 스포츠다. 힘으로만 하는 운동이라고 편견을 가진 분들도 많지만, 바둑이 수싸움이라 하듯이 5초, 10초 내외로 파악하고 선수치는 게 중요한 심리전이다. 이번엔 대역을 쓰기가 힘들기도 했다. 노출을 하고 촬영하다 보니 체구가 티가 나기도 하더라. 대역이 분명히 있는데도 '제 촬영분 왜 이렇게 많아요' 할 정도였다"며 "저는 같은 체급의 일반인은 다 이길 수 있다. 하체도 좋고, 씨름을 했으면 잘했을 것 같은 체형이라고 교수님이 말해주셨다. 다른 데에 비해 옆통이 있고, 허벅지도 굵고, 엉덩이도 커서 체중을 늘이니 그게 부각이 되더라. 지금도 내가 살을 좀 찌우면 동급의 씨름을 안 했던 일반인은 다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를 담은 작품. 장동윤은 극중 만년 유망주 김백두를 연기하며 이주명(오유경 역) 등과 호흡을 맞췄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최고 2.8%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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