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겨 죽이겠다"...프랑스·벨기에 농민들 뿔난 이유는?

박소연 기자 2024. 1. 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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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저가 농산물과 EU환경정책에 항의
해가 진 어두운 밤,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트랙터들.

전조등이 도로를 밝힐 정도입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프랑스 수도 파리, 불과 15km 남았습니다.

[플로랑 샤를/프랑스 농민]
"우리가 (시위를) 계속할지 말지, 우리가 여전히 여기에 남아 있을지, 우리가 무엇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리 인근 주요 고속도로 8곳이 트랙터로 봉쇄됐습니다.

유럽연합 EU의 최대 농업 생산국인 프랑스의 농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이유.

과도한 규제로 숨이 막힌다는 겁니다.

이미 수입산 농산물과의 경쟁, 대형 유통체인의 헐값 구매로 불만이 끓어오르던 상황에 정부가 불을 붙였는데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인다며 농업용으로 쓰이는 경유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분노가 폭발한 건 프랑스 농민 뿐 아니었습니다.

벨기에 농민들도 두 번째로 큰 항구 제브뤼주 길목을 막았습니다.

"우리의 끝은 너희들의 굶주림이다"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독일과 네덜란드, 폴란드 등에서도 시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환경규제가 불을 지피고 있는데요.

EU는 질소비료 사용을 최소 20% 줄이도록 하는 환경규제를 만들고, 전체 농지의 4%를 휴경지로 삼을 것을 의무화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사태가 커지면서 부랴부랴 농가 지원 대책을 내놨는데요.

경유 보조금 삭감 계획을 백지화하고, 수입산 저가 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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