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증명’ 美 AI에 투자금 몰린다

2024. 1. 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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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투자금이 미래 주도산업으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으로 빠른 속도로 몰리고 있다.

올 1월 월간 해외 주식 순매수액 1위 종목은 AI 대표주로 떠오른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에 서학개미의 투심이 몰린 이유는 미국 뉴욕증시를 휩쓴 'AI 투자 붐'의 대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단기적으로 AI 투자 붐이 서학개미들 사이에 이어질지 여부는 미 FOMC의 결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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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1月 순매수액 1위 MS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 20% ↑
엔비디아·MS 6개월 보관액 급증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이 미래 주도산업으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으로 빠른 속도로 몰리고 있다. 올 1월 월간 해외 주식 순매수액 1위 종목은 AI 대표주로 떠오른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마이크로소프트(MS)다.

금융투자업계는 30일(현지시간) MS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AI 사업 부문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AI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냄으로써 그동안 보여줬던 주가 급등세가 단순 기대감이 아니라 실질적 결과물에 따른 것이란 점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서학개미, 1월에만 MS 3655억원 순매수=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1~30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 1위 종목은 2억7488만달러(약 3655억원)를 기록한 MS였다.

MS에 서학개미의 투심이 몰린 이유는 미국 뉴욕증시를 휩쓴 ‘AI 투자 붐’의 대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생성형 AI 챗봇 ‘챗(Chat)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출시한 애플리케이션 장터 ‘GPT 스토어’에 증권가가 주목했는데, 오픈AI 지분의 49%가량을 MS가 소유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에서 30일 M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408.59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10.17%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64.88%나 올랐다.

시총 역시 3조367억달러(약 4039조원)로 시총 2위 애플(2조9075억달러, 약 3867조원)과 격차를 더 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MS 주가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으로는 409.72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AI 관련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 전년比 20% ↑=MS가 발표한 작년 4분기(10~12월) 실적의 결과를 통해 AI 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MS 주가의 흐름에 정당성이 부여됐고, 향후 지속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확인했다는 평가가 미 월가에선 지배적이다.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AI 관련 사업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258억8000만달러(약 34조420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나 늘었다. 시장 예상치였던 252억9000만달러(약 33조6357억원)보다 2.3% 상회한 수준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만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LSEG 전망치인 27.7%를 뛰어넘어 30%에 달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AI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준을 넘어서 AI 기술을 주어진 현실에 적용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면서 “MS가 제공하는 모든 수준의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고객을 추가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함으로써 새로운 이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35.8%·MS +28.3%...최근 6개월 AI 대표주 보관액 급증=미 증시를 주도하는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중에서도 AI 대표주로 꼽히는 MS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미 증시 AI 관련주를 향한 서학개매들의 투자 행렬에도 속도가 더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6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 상의 해외 주식 종목별 보관액을 살펴 본 결과 AI 관련 종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보관액은 지난 6개월간 35.8%(39억7411만→53억9616만달러)나 증가했다. 순위 역시 AI 기술 개발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이 밖에도 MS(24억7941만→31억7995만달러, +28.3%),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21억3823만→21억9312만달러, +2.6%) 등 AI 기술 개발의 중심에 선 기업들의 주식 보관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던 만큼 조정장과 같은 속도 조절은 불가피한 상황일지 모르지만, AI 산업에 대한 수요 폭증과 함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피벗(pivot, 금리 인하)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론 AI 관련주의 경우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단기적으로 AI 투자 붐이 서학개미들 사이에 이어질지 여부는 미 FOMC의 결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의 특성상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기대보다 늦출 경우 투심이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연초 급등세를 보인 AI 관련주의 경우 짧게라도 조정장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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