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DB의 강점은 트렌지션 득점, 이를 위해서는 리바운드 사수가 필요하다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지 않은 DB는 리그 최고의 공격 팀이다.

원주 DB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만나 108-73로 승리했다.

DB는 이번 시즌 최고의 팀이다. 김주성 감독 체제하에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단단한 수비 이후 빠른 트렌지션 득점은 DB 최고의 장점. 그 결과, 전반기에 25승 6패로 엄청난 기세를 선보였다. 승률은 무려 80%였다. 평균 득점 역시 90점을 넘기며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다만 후반기 이러한 기세가 조금씩 꺾었다. 4라운드에서 4승 3패를 기록. 여전히 준수한 성적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지난 두 경기에서는 연패를 기록.

공수 모두 시즌 초반보다 떨어졌다. 이에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조절을 해주고 있다. 훈련도 체력 훈련은 모두 제외했다”라며 체력을 강조했다.

체력이 떨어지자 활동량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약점이었던 공격 리바운드 허용은 더 부각됐다. DB는 4라운드에서 경기당 12.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 중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이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는 팀.

3연패를 앞두고 만난 상대는 최하위 삼성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많이 허용한다. 패한 경기를 보면 초반에 리바운드를 많이 뺏긴다. 막판에 중요할 때도 뺏긴다. 반대로 리바운드를 잡아서 이긴 경기는 많이 없다. 그게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라며 공격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DB는 리바운드 사수에 실패했다. 1쿼터부터 DB는 상대에게 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상대의 적극적인 리바운드를 제어하지 못한 결과였다. 반대로 DB의 리바운드 개수는 5개뿐.

2쿼터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DB는 2쿼터에만 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특히 차민석(195cm, F), 코피 코번(208cm, C) 등의 공격 리바운드를 제어하지 못했다. DB는 전반전 리바운드 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다.

DB가 전반전 잡은 리바운드는 17개, 삼성이 잡은 리바운드는 21개였다. 특히 DB는 1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객관적 전력 우위에도 경기가 팽팽했던 이유. DB는 46-4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 DB는 쉽게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 리바운드를 사수한 DB는 트렌지션 득점을 더 원활하게 펼쳤다. 삼성은 이를 제어하지 못했고 점수 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특히 DB는 트렌지션 공격으로 엄청난 효율을 선보였다. 3쿼터 야투 성공률은 82%(14/17), 3점슛 성공률은 75%(6/8)이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DB 선수들은 3쿼터에만 35점을 몰아쳤다.

수비의 완성은 리바운드였다. 즉 DB는 3쿼터 수비에 성공했다. DB는 3쿼터 2개의 공격 리바운드만 내줬다. 그리고 트렌지션 득점으로 점수 차를 24점으로 벌렸다.

점수 차가 큰 상황. 하지만 DB 선수들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박스 아웃을 통해 수비 리바운드를 사수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후에는 여전히 빠른 공격으로 쉬운 득점을 올렸다. 그 결과, 점수 차는 더 벌어졌고 이른 시간 승리를 확정한 DB다.

DB는 전반전 1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지 못하며 장점인 트렌지션 득점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리바운드에 집중했고 3개의 공격 리바운드만 내줬다. 수비 성공 후에는 빠른 공격으로 쉬운 득점을 올렸다. 수비 리바운드가 중요한 이유를 증명한 DB다.

사진 제공 = KBL